삼성전자,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 임박...성과급 불만에 급증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1.11 11:02  수정 2026.01.11 11:02

초기업노조 가입자수 5만4657명...10일새 약 4000명↑

역대 최대 실적에도 성과급 제도 불만...임단협도 주목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DB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조합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삼성전자 창립 이후 처음으로 단일 과반 노조 탄생이 임박했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 9일 오후 11시 기준 5만46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일(2025년 12월 31일) 기준 5만853명에서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약 4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가 지석될 경우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 중에는 단일 노조 기준 과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업노조는 과반 노조 성립 기준을 노조 가입이 가능한 구성원 수 등을 감안해 약 6만25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 정확한 과반 기준은 향후 검증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599명 포함)이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과반 노조 지위를 위해서는 약 6만4500명 이상의 가입자가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하면 법적으로 교섭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처음 노조가 설립된 이후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하며 단일 과반 노조는 지금까지 없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2026년 임금교섭’에는 이미 초기업노조가 참여하고 있어 과반 노조 지위가 성립되더라도 당장 교섭 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동행노조 등 3개 노조가 구성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부터 사측과 2026년 임금교섭을 진행 중이다. 최근 4차 본교섭까지 이어졌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초기업노조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역대 최대 실적에 기여한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가입이 두드러진다.


전체 가입자의 약 80%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속이다. 지난 8일 기준 DS부문 초기업노조 가입자는 4만2096명으로 지난해 말(4만115명) 대비 열흘 새 약 2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사업부 비중이 가장 높아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초기업노조 가입률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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