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2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UN) 산하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GCF)에서 즉각 탈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기로 한 결정과 보조를 맞춘 조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녹색기후기금에서 미국이 즉시 탈퇴하며, GCF 이사회 의석에서도 사임한다고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경제 성장과 빈곤 퇴치의 근간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녹색기후기금과 같은 급진적 기구들에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기후기금은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6)에서 설립된 국제기후 금융기구다.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진국들의 재정 기여로 운영되며,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 포르투갈 국적의 마팔다 두아르테 사무총장이 이끌고 있으며, 본부는 송도에 있다. 우리 정부가 공여했거나 공여를 약속한 금액만 6억 달러(약 8718억원)가 넘는다.
미 재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유엔 산하 기구 31곳과 비(非)유엔 기구 35곳에 탈퇴하도록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탈퇴한 유엔 기구 중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등 평화·인권, 기후, 무역 등과 관련한 기구 및 기금이 포함됐다.
트럼프 정부는 ‘에너지 패권 국가’ 지위 회복을 위해 석탄과 천연가스 같은 화석 연료 개발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풍력·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개발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 동부 지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대규모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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