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신 나간 짓" 송대성 소장 ´맹비난´

입력 2009.06.04 14:07  수정

´노전대통령 추모객 조작´ 의혹에 ´발끈´

"현장에 나가 보지 못해 그런 주장 하는 것"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이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객 수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해 한나라당 의원들 조차 반발한 가운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정신 나간 짓”이라며 송 소장을 강력 비난했다.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워크숍을 진행중인 민주당은 오찬자리에서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들려 온 소식을 일부 언론을 통해 접한 뒤 이 같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의원은 “정신 나간 짓 아니냐”면서 “현장에 나가 보지 못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다. 500만 추모인파를 동원이라고 하다니..”라고 어이없이 했다. 또 다른 의원은 “그 사람 뭐하던 사람이냐”며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와관련 민주당 한 당직자는 “국민적 추모열기를 ‘조작’이라고 주장하다니, 한나라당식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송 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북한 핵실험 도발과 우리의 대응책’이라는 주제의 강연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움직임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아는 사람이 실제 벌어지는 양상이 어떤지 덕수궁 옆에 가서 이틀간 네 시간씩 봤다고 한다”면서 “넥타이 매고 검은 옷 입고 오는 친구가 한바퀴 돌고, 또 돌고 해서 다섯 번을 돌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됐던 봉하마을 조문객과 관련, “봉하마을에 하루 20만명이 왔다는데 그것은 40인승 버스로 5000대가 와야 하는 숫자”라며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태근, 권영진 의원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 강의나 하라”, “강의 내용과 다른 얘기 아니냐”며 발언을 제지했고, 사회를 맡은 신지호 의원은 “학자로서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한편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노 전 대통령을 “우리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며 6월 임시국회를 ‘노무현 서거’ 국회로 규정했다. [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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