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029년까지 국내 1.5조 투자…"전략광물·R&D·자원순환 강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2.18 15:26  수정 2025.12.18 15:34

게르마늄·갈륨·비스무트 등 전략광물 생산 확대와 니켈제련소 구축

송도 R&D센터 신설, 자원순환·환경·안전 인프라 전방위 투자 추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고려아연은 2029년까지 울산 등 국내에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전략광물 및 비철금속 허브로서 국가기간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전략광물 생산, 자원순환, 환경, 안전 인프라까지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재와 핵심광물 자립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 허브 역할도 한층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국내 전략광물 생산 허브로서의 기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공장 신설에 약 1400억원을, 갈륨 회수 공정 구축에 약 557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8년부터 게르마늄 연간 12t, 갈륨 연간 15t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약 600억원 수준의 매출총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전략광물인 비스무트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선다. 고려아연은 2026년까지 약 300억원을 투입해 비스무트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비스무트 생산능력은 연간 1500t으로 기존 대비 500t 늘어난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한다. 고려아연은 인천 송도에 R&D센터를 신설해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송도 R&D센터에는 2028년 3월까지 약 1500억원이 투입되며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소재, 재자원화, 에너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이른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과 경제안보,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연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자원순환 사업 투자도 병행한다. 고려아연은 2022년 말부터 1200억원 이상을 집행해 동 순환자원 처리공정을 개발해 왔다. 해당 공정은 미국 페달포인트에서 조달한 폐인쇄회로기판(PCB) 소성원료와 동 스크랩, 선재 등 2차 원료를 건식로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2026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되면 연간 3만5000t의 전기동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납축전지 파쇄장을 증설한다. 연간 20만t 규모의 납축전지 파쇄가 가능해지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한 재생연 생산 역량도 강화된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2026년까지 약 5200억원을 투입해 ‘올인원(All-In-One) 니켈제련소’를 건설하고 있다. 해당 설비는 2027년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연간 4만2600t 규모의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하게 된다.


조업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고려아연은 2027년까지 1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산소공장을 증설한다. 상업운전을 개시하면 산소 5만Nm³/hr, 질소 3만Nm³/hr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온산제련소 산소공장의 전체 생산능력은 산소 13만Nm³/hr, 질소 15만Nm³/hr로 확대된다.


환경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고려아연은 2024년부터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자가매립시설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26년 시운전을 목표로 하는 해당 시설은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안전 인프라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고려아연은 18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통합 관제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산제련소 전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와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투자와 함께 국내 투자도 투트랙으로 병행하고 있다"며 "국가경제 활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내 투자를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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