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탠덤' 브랜드 론칭·CES 혁신상 2관왕
삼성D는 페라리 등 레퍼런스로 프리미엄 공략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듀얼뷰(Dual view) OLED'ⓒLGD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량용 OLED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으로 차량 내부가 대형 IT 디바이스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한국 양대 패널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기술·브랜드·레퍼런스를 앞세워 선점 경쟁에 나선 것이다.
17일 LG디스플레이는 자사 OLED 기술 체계를 '탠덤(Tandem) WOLED·탠덤 OLED'라는 독자 브랜드로 정립한 사실을 알리며, 기술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탠덤 구조는 소자를 두 겹 이상 적층해 밝기·수명·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형 TV·모니터부터 차량·태블릿·노트북까지 전 제품군에 적용되는 LG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이다.
회사는 CES 2026에서 세계 최초 차량용 디스플레이 두 종으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듀얼뷰 OLED'는 하나의 패널에서 운전석과 조수석에 서로 다른 화면을 제공하는 구조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UDC-IR OLED'는 운전자 모니터링용 카메라를 화면 아래에 숨겨 완전한 풀스크린을 구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보안 국제표준(ISO/SAE 21434) 인증을 확보하며 완성차 고객사가 요구하는 안전·신뢰 기준을 충족했다. 아울러 벤츠 S클래스 등 프리미엄 모델에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고객 레퍼런스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페라리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삼성 OLED를 차세대 모델에 적용한다"고 밝히며 초슬림 베젤·완벽한 블랙 표현·고명암비 등 패널 성능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박진우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양사의 기술 협력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적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급 차량 브랜드 페라리의 열정, 혁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깊이 일맥상통한다"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 외에도 BMW·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와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자율주행 전환과 함께 패널 크기와 형태가 다양해지고, 인캐빈 센싱·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면서 OLED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장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본격 전환되는 초기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CES 2026을 앞두고 LG디스플레이는 '탠덤' 기술 브랜드를 통해 내구성과 신뢰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 체계를 재정비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와의 레퍼런스 확대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중인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CES 기간 동안 주요 완성차들과 비공개 미팅을 대폭 늘리며, 차량용 OLED 시장에서의 경쟁은 내년을 기점으로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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