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충격 7연패, 김호철 감독 사퇴 후 반등 성공
명 리베로 출신 여오현 대행 체제서 수비 안정 이후 상승세
3위 GS칼텍스와 승점 차 6, 중위권 순위 싸움 핵으로 부상
3연승을 기록 중인 IBK기업은행. ⓒ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시즌 초반과는 180도 다른 팀으로 변모하며 중위권 순위 싸움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충격의 7연패에 빠졌다.
지난 9월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린 여수·농협컵(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9년 만에 정상에 선 IBK기업은행은 V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7명의 감독들 가운데 무려 5명의 감독들이 우승후보로 꼽으며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시즌 개막전인 10월 19일 원정경기에서 GS칼텍스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IBK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곧바로 승전보를 울렸지만 이후 7연패를 당했다.
극심한 성적 부진은 김호철 감독의 자진사퇴로 이어졌는데 결과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됐다. 여오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자 IBK기업은행은 달라진 팀이 됐다.
여오현 대행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달 26일 흥국생명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긴 연패를 끊어낸 IBK기업은행은 같은 달 30일 2위를 달리던 페퍼저축은행을 3-2로 꺾고 첫 연승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 4일에는 홈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3연승 휘바람을 불었다.
IBK기업은행의 반등을 이끈 여오현 대행. ⓒ 한국배구연맹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으면서 팀의 반등을 이끈 여오현 대행의 리더십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명 리베로 출신인 여 대행은 연습부터 수비 훈련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팀은 불안했던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까지 살아나는 효과로 3연승의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여 대행 부임 전 9경기 동안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팀들의 공격 성공률은 평균 37%였는데 여 대행 부임 이후에는 29.5%로 확 떨어졌다.
여기에 현역 시절 ‘분위키 메이커’답게 기나긴 연패로 사기가 떨어진 선수단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면서 팀 분위기도 다시 밝아지고 있다.
뒤늦게 3연승으로 발동이 걸린 IBK기업은행은 아직 6위에 머물러 있지만 3위 GS칼텍스와 격차는 불과 승점 6이다. 10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단숨에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은 IBK기업은행의 상승세에 나머지 구단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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