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유동철, 정청래 겨냥 "당내 비민주적 제도 개선하겠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12.09 11:23  수정 2025.12.09 11:26

9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선언

"의미없는 편가르기 할 시간 없고

무소불위의 권력 존재할 수 없어"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인재영입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듯 "지금 민주당에는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견제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며 내년초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유동철 위원장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시대적 과제와 소명은 빛의 혁명 완수와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이다. 쓸데없는 논란을 만들고 의미 없는 편 가르기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민주당에 무소불위의 권력은 존재할 수 없다. 공론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당헌·당규의 미비점은 보완하겠다"며 "당원들을 직접 만나 걱정, 불안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앙위원회로부터 전 당원 '1인1표제'가 부결된 데 대한 정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절차 부실·준비 실패·소통 부재의 결과"라며 "공론의 장을 열고 숙의를 통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미 당원들은 의심하고 우려하고 있다"며 "당대표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억울한 컷오프는 이미 현실이 됐다. 조직강화특위는 당헌·당규의 미비를 이용해 제어할 수 없는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정청래 대표 지도부에서 진행된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경선 컷오프된 이후 "후보 면접이 편파적으로 진행됐고 부당한 컷오프를 당했다"며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 위원장은 "특히 나처럼 가짜뉴스를 이유로 컷오프(공천배제) 당하는 사례를 반드시 막아내겠다. 이재명처럼 정정당당하게 맞서 공정과 민주의 가치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지도부의 아쉬운 점'에 대해 "당원들과 넓게, 깊게 상의하는 과정들이 짧고, 일을 개혁적·의욕적으로 밀고 가는 경향들이 있다"며 "좀 더 천천히 당원들과 함께 논의·숙의하는 시간들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의 사퇴로 내년 1월 11일에 이뤄진다.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로는 유 대표를 비롯해 이건태 의원, 강득구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위원장과 같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과 임오경·문정복 등 친청계(친정청래계) 인사들이 선거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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