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투입한 신한라이프, 디지털 손보는 연속성 선택
진옥동 회장 ‘질적 성장’ 기조, 보험 계열서 첫 시험대
신한금융지주가 보험 계열사 CEO 인선을 통해 향후 보험 사업의 전략 방향을 분명히 했다.ⓒ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보험 계열사 CEO 인선을 통해 향후 보험 사업의 전략 방향을 분명히 했다. 실적 성과보다 중장기 경쟁력과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둔 판단으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2기 인사 기조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 후보로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을,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1년 연임을 추천했다.
신한라이프 대표 교체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선택이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5145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이영종 현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고, 2023년 대표 취임 이후에도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이 수장 교체를 택한 것은 외형 성장 국면을 지나 수익 구조와 효율성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 CEO 인사의 핵심 키워드로 ‘질적 성장’을 언급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된 천상영 부사장은 지주사에서 재무와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1994년 신한은행 입행 이후 지주 원신한 전략 팀장, 경영관리 팀장, 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그룹 CFO를 맡고 있다.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보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며 보험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다.
반면, 신한EZ손보는 실적 부진에도 현 체제를 유지했다. 신한EZ손보는 출범 이후 흑자를 내지 못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디지털손보사 전반이 적자 구조에 놓인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과 인프라 구축 성과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병관 대표는 취임 이후 노후화된 IT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신한금융은 중장기 관점에서 디지털 보험 역량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경위 관계자는 “이영종 사장이 외형적으로 양호한 성과와 성장세를 이끌어왔지만,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천상영 후보가 재무 및 경영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신한라이프를 보다 탄탄한 회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주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신한금융 보험 계열이 실적 확장 국면에서 구조 재정비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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