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 등 조사
金 진술 토대로 공여자 피의자 전환 여부 검토
오는 11일 '종묘 차담회·해군 선상 파티 등' 조사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종료 이전 김 여사를 한 차례 더 소환해 '종묘 차담회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50분경 법무부 호송차에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는 특검팀 출범 이후 8번째이자, 지난 8월29일 구속기소된 이후 2번째 소환조사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한다. 박노수 특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김 여사를 소환해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금거북이 등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2년 3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62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고도 자수서를 통해 밝혔다.
또 김 여사는 2022년 9월 로봇개 판매사 드론돔의 서성빈 대표로부터 시가 500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선물받고 사업상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시기 드론돔은 대통령경호처와 1800만원 상당의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었다.
김 여사는 2022년 3∼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용 청탁과 함께 5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해당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의 진술을 토대로 적용 법리를 구성하고 공여자로 지목된 참고인들의 피의자 전환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오는 11일 김 여사를 재차 불러 '종묘 차담회·해군 선상 술 파티·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예정된 2차 소환에 앞서 혐의 다지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공동대표 이모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아울러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김모 국토교통부 과장을 전날에 이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소환했다. 특검팀은 그가 2022년 3월경 양평고속도로 사업 실무진에게 김 여사 일가 땅이 포함된 대안 노선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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