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옥중 메시지'에 "국민 뒷목 잡게 하고 있어"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12.04 11:37  수정 2025.12.04 11:40

尹 "계엄, 헌법 수호 책무의 결연한 이행"

與 "내란수괴 윤석열의 말로는 감옥 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방조, 위증 등 혐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1년을 맞이해 "비상계엄은 헌법 수호 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는 내용의 옥중 메시지를 발표한 데 대해 "국민의 뒷목을 잡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은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느닷없는 불법비상계엄 선포로 잠자리에 든 국민을 거리로 나오게 하더니, 2025년 12월 3일에는 옥중 망언으로 국민의 뒷목을 잡게 하고 있다"며 "일말의 반성은커녕 12·3 불법 비상계엄이 '헌법수호 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여전히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했다.


부 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탄핵하며 판단했듯이 체제 전복을 기도하며 헌법을 무너트린 자는 내란수괴 윤석열"이라며 "민주당에 '의회 독재'의 누명을 씌우려는 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망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이미 국민의 '레드카드'를 받았다"며 "민주당은 불법 쿠데타를 일으켜 민생경제를 추락시키고 헌정질서를 훼손한 내란수괴 윤석열의 말로는 감옥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12·3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약 890자 분량 입장문을 냈다.


윤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키고 자유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 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 수호 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의회 독재 권력은 무려 30차례 정부 인사를 탄핵했으며 안보·국방·경제의 주요 예산들을 전액 삭감했다"며 "부정 채용만 1200여 건에 달하고 투개표의 해킹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선관위의 공정성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국헌문란 세력의 내란몰이 광풍을 막지 못하고 국민들께 마음의 상처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였던 내게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현 정권에서 추진 중인 사법개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입법독재에 이어 검찰청 해체, 4심제, 대법관 증원을 통한 사법부 장악, 대법원장 탄핵 협박,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 등 사법의 독립마저 무너뜨리는 독재의 폭주와 법치의 붕괴를 보고 있다"며 "헌정질서의 파괴가 눈 앞에 나타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의하고 부정한 독재정권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국민을 짓밟는 정권에 '레드카드'를 함께 꺼내달라"고 호소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