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진석, 김현지한테 '직접' 인사청탁 한 것은 아냐" 해명

송오미 김찬주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12.04 11:00  수정 2025.12.04 11:10

'현지 누나' 인사청탁 문자 메시지 파동 여진

"문진석, 예산 때문에 무리해서 쉬고 있는 중

…조만간에 입장 표명은 하지 않겠느냐"

거취·윤리감찰 회부 관련 "논의된 바 없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부적절한 인사 청탁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문 원내수석이 김 비서관의 메시지에서 언급된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직접' 청탁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병기 원내대표가) 엄중 경고했다는 것만 들었고, (문진석 원내수석의) 거취와 관련된 논의는 따로 없었다"고 했다.


윤리감찰단 회부 계획과 관련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원내수석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원내대변인은 "(문 원내수석이) 지난 예산 협상 과정에서 며칠 무리를 해서 몸이 안 좋아 쉬고 있는 거로 안다"며 "조만간 입장 표명은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상으로 보면 문 원내수석이 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직접 인사 청탁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언론에서 사실을 정확히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어제 김 원내대표가 문 원내수석과 통화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엄중 경고로 말씀하셨다.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원내수석은 지난 2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 도중 김 비서관에게 홍모 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본부장을 협회 회장으로 추천하면서 "남국아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다"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봐"라고 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문 원내수석과 김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졸업한 중앙대 선후배 사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부적절하다고 하는 것에 이견이 없다"며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도 그런 수준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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