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엄태영 "지선 앞두고 尹과 절연해야"
조갑제 "계엄비호 비판…보수의 미학"
지난 29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불법이었다"고 발언하자 당원들이 종이컵을 던지고 야유를 보내는 등 항의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장외 집회에서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오후 대전과 충북 청주에서 각각 '민생 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장동혁 대표는 "갈라지고 흩어져서, 계엄도, 탄핵도 막지 못했고 이재명 정권의 탄생도 막지 못했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했지만, 일부 참석자는 비상계엄 사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내 이견이 분출됐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대전 국민대회에서 "계엄은 불법이었고,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것이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라면서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일부 지지자가 고성을 지르고 항의하자, 양 최고위원은 "이런 모습 때문에 우리 국민이 국민의힘에 신뢰를 안 주는 것"이라면서 "저는 이 자리에서 죽어도 좋고, 제 말이 틀렸다면 여러분의 돌팔매를 당당히 맞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 국민대회에선 충북도당위원장인 엄태영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며 "우리 보수당이 재창당 수준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해야만 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양 최고위원의 '계엄은 불법'이라는 발언을 두고 "보수의 미학"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양 최고위원이 대전 집회에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계엄 비호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헌법과 사실에 근거해 불법과 거짓을 공격하는 모습, 특히 어리석은 군중에 영합하지 않고 직진하는 자세가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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