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원대 클러치백 당선 대가로 건넸다 의심
지난 20일 로저비비에 압색해 매출 전표 확보
'웰바이오텍·도이치 주가조작' 혐의 다지기 주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국회의원 부인으로부터 로저비비에 가방을 수수했다는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여자로 의심되는 이모씨에 대해 내달 5일 오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은 지난 2022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당선되자 그의 배우자인 이씨가 당선을 도와준 대가로 김 여사에게 시가 170만∼180만원대인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넸단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여사는 2022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2400명이 넘는 통일교인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당초 이들이 권성동 의원을 밀어줄 계획이었으나 그가 불출마 하자 김 의원을 밀었고, 결과에 대한 답례로 가방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추가 기소된 김 여사의 공소장에도 적시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전씨와 공모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인을 집단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었다고 보고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증거물도 다수 확보했는데,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아내가 쓴 감사 편지를 발견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로저비비에 본사와 이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압수수색해 구매자 명단과 매출 전표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내달 3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을 앞두고 그가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혐의 다지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특검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이준수씨에 대해 내달 9일까지 구속 기간을 연장했으며 지금까지 조사된 이씨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서들을 금일 법원에 추가 증거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웰바이오텍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금일 오전부터 코스닥 업체인 디에이치엑스컴퍼니(구 NSN)와 피의자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자 3명의 주거지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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