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생존율 10%의 벽…췌장암, 조기진단이 살길"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5.11.20 16:20  수정 2025.11.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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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췌장암의 날’ 기념행사 개최

“국내 연구, 아직 부족한 단계…국가적 관심 필요”

이근석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이 20일 열린 ‘췌장암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1년에 9780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84%인 8190명이 사망합니다. 이렇게 암 환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암은 없습니다. 췌장암 조기진단과 예방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근석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은 20일 국립암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린 ‘췌장암의 날’ 기념행사 인사말에서 “췌장암에 대한 연구와 치료의 고도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연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령화에 따라 췌장암 발생자수가 증가하고 사망률도 높아지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이 중 약 90%는 소화효소를 만드는 췌관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췌관 선암종’이다. 췌장 종양은 양성부터 악성까지 폭넓게 나타나며, IPMN·MCN 등 일부 낭성 종양은 시간이 지나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 영상검사와 추적 관찰이 권고된다.


중앙암등록본부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3.4%로 8위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약 16명이 매년 새롭게 진단된다. 남성은 7위, 여성은 6위로 발생률이 높으며, 해마다 1~2%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발병 위험이 높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20일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췌장암의 날’ 기념행사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강미주 국립암센터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췌장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주제발표에서 “췌장암은 모든 암의 3.5%를 차지하며,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발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 생존 가능성이 달라지는 만큼, 치료와 추적 관찰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통계에서 췌장암의 생존률은 2000년대 초반 8.4%에서 2022년에는 15.9%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항암치료가 발전함에 따라, 암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재혁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의 진단·치료 최신 발전’ 주제 발표에서 “췌장암은 여전히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로, 한국에서 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5년 생존률은 다른 주요 암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몇 년 간 진단 기술과 치료법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새로운 치료 전략들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예후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췌장암 치료는 단일 분야만의 노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 등 여러 전문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다학제 접근이 현대 췌장암 치료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췌장암의 수술기법도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경계절제 가능 췌장암 환자들도 선행치료를 통해 종양을 축소시킨 후 수술을 받고 있다”며 “췌장암 치료에서의 선행요법은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선행치료는 수술 전에 항암·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KPNC) 대표, 박준성 한국췌장외과학회 회장, 우상명 간담도췌장암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개회사에서 “췌장암 발생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1년에 만명 가까운 사람이 췌장암으로 사망한다”며 “2030년에는 췌장암이 국내 암 사망률 2위에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에서 췌장암 예방과 조기발견, 치료 등은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췌장암 극복을 위해서는 전문가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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