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북핵 고도화 방치 안 돼…실용·단계적 '한반도 비핵화' 추진"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11.20 15:34  수정 2025.11.20 15:37

20일 이집트 국영신문 기고글

"韓, 이집트 여정에 함께할 것"

"양국 미래 기본 토대는 '평화'"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실용적·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집트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국영신문 '알 아흐람'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남북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되며,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북한과 국제 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와의 관계에 대해선 "한국과 이집트 모두 지역의 평화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며 "이집트는 지난 2년간 가자지구 사태 속에서 중재국으로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외교적 인내를 보여줬고, 대한민국도 지난 70여 년간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여정을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꾸준히 동참해온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한 이집트 사이의 '평화 협력'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 간 경제·문화 협력 확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이집트 베니수예프주의 삼성 공장을 비롯해 샤르키아주의 LG공장, 한국 기업이 만든 카이로의 메트로 전동차, 내년에 선보일 이집트산 K-9 자주포 등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밀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교육과 문화를 통한 인적 교류도 양국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과 이집트 국민이 서로에 대해 갖는 호감과 친근함은 양국 관계의 자양분이자 모든 협력의 가장 튼튼한 기초"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한 30년 간의 동행은 이제 미래로 향한다"며 "한국과 이집트가 만들어 나갈 모든 미래의 기본적 토대는 '평화'"라고 했다.


또한 "이집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 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낸 이집트인들의 원대한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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