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과 3.3배! 4000명 넘게 찾아온 '양구꿀여행페스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1.15 13:26  수정 2025.11.15 13:30

DMO 중심의 체류형 관광 성공 사례 평가


양구 한반도섬. ⓒ 데일리안DB

인구 2만 남짓의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이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양구꿀여행페스타’가 두 달 만에 투입 예산의 3배 이상 경제효과를 일으켜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양구DMO(지역관광추진조직)가 주도한 체류형 관광 모델로 숙박·식사·관광지 등에서 사용한 금액의 50%(최대 10만원)를 양구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반값여행’ 방식으로 운영됐다.




수도권 관광객 84%, 실제 방문객 1000명 이상


9월 12일 시작된 꿀여행페스타는 한 달 만에 목표 인원 500명에 조기 도달(567명 신청)했고, 11월 초 기준 267명이 정산을 완료했다. 참여자의 84.3%가 수도권 거주자로 경기 44.9%, 서울 33.7%, 인천 5.6% 순이었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방문해 실제 방문 인원은 1000명을 넘어섰다. 연령대는 40대(33.7%)가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가 뒤를 이었다.


서울 노원구에서 가족과 양구를 찾은 김미정 씨(42)는 “양구에서 1박 이상 여행하면 최대 10만 원을 돌려준다는 소식에 왔다”며 "박수근미술관도 보고 지역 특산품도 사니 여행 경비가 절반은 절약되는 느낌"이라며 다음에도 양구를 찾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 공감만세


평균 소비 21만 원, 투입 대비 3.3배 경제효과


정산을 마친 267명의 총 소비액은 5705만 원, 지급된 상품권은 2455만 원으로 소비 효과가 2.3배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1만 3,677원. ‘2024 농촌관광 실태조사(농촌진흥청)’의 1인당 농촌숙박여행 평균(17만 5,944원)보다 21.4% 더 높은 수치다.


전체 신청자가 정산을 완료할 경우, 약 1억 2000만 원의 직접 소비와 상품권 포함 1억 7000만 원 이상의 경제효과, 즉 투입 예산의 3.3배 성과를 예상한다. 양구군 관계자는 “캐시백을 받으려면 지역 내 소비가 필수이기에 지역 상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양구꿀여행페스타는 올해 12월 14일까지 지속 운영, 지역의 소비 진작 및 생활인구 확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인구’로 이어지는 양구DMO의 전략, 3년의 성과


양구DMO는 설립 3년 만에 지역 관광 생태계를 혁신하고 있다. 핵심은 ‘양구사랑 사이버 군민증’을 통한 생활인구 확대다. 사이버 군민에게 혜택을 주는 협력업체는 2024년 8월 시행 첫 달 10곳에서 현재 43곳으로 330% 늘었고, 주민과의 협력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관계망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소재 4개 대학과 연계해 작년부터 누적 100여 명의 대학생이 양구에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최소 2박3일 이상 2회 이상 방문, 양구주민들과의 교류 시간을 가지며 양구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높였다.


양구DMO는 이번 꿀여행페스타도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구사랑 사이버 군민증’ 가입을 통한 생활인구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설계했다. 참여자는 모두 사이버군민으로 등록해야 하며, 당일치기 여행은 불가하고 협력 숙박업체에서 1박 이상 숙박해야 한다. 그 결과 두 달 만에 신규 사이버군민 1198명이 증가해 총 4065명으로 확대됐다.


양구DMO 담당자는 “DMO가 직접 숙박·식당·관광지 간 협력망을 구축하고, 현장 즉시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성과의 비결”이라며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소비를 실시간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구군 관계자 역시 “이번 페스타는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주민과 민간이 함께 만든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이라며 “DMO의 전문성과 지역의 참여가 결합된 모범사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 공감만세



주민이 만든 한반도섬 플리마켓, 4000여명 참여로 지역경제 확산 효과


양구꿀여행페스타와 연계해 열린 ‘한반도팜(farm) 플리마켓’도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이 직접 간판과 부스를 제작하며 주도한 이번 행사는 총 4회에 걸쳐, 16개 업체가 참여해 총 2094만 원의 매출과 400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정주인구 15배 이상(2024년 기준)의 방문객을 불러들이는 스포츠관광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양구군 서흥원 군수는 “스포츠마케팅으로 양구를 찾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관광 또한 양구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반도섬을 체류형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주민과 민간, 관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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