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부케 시들지 않게…" 결혼식장 주차장서 직접 만든 아버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1.14 17:47  수정 2025.11.14 17:50

70대 아버지가 결혼하는 딸을 위해 식장 지하 주차장에서 직접 부케를 만든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과거 꽃집을 운영했던 아버지는 딸 부케를 미리 만들어 놓으면 꽃이 시들어 보일 수 있다는 걱정에 이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SNS

지난 12일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에는 최근 경기도 성남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신부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30년 전 꽃집을 운영했던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식 부케를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다면서 "제천에서 예식장이 있는 성남까지 오려니 부케가 조금이라도 생기를 잃을까 걱정돼, 아빠는 차에 싱싱한 꽃과 손질 도구를 바리바리 싸 들고 웨딩홀에 왔다"고 말했다.


A씨의 아버지는 양복이 아닌 작업복을 입고 결혼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지하 주차장 바닥에 앉아 부케를 제작했다. 아버지는 사위의 부토니에(신랑 상의 정장 좌측 상단에 꽂는 꽃)도 직접 만들었다고. A씨는 결혼식을 마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 곁에 언니와 형부와 조카,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철퍼덕 둘러앉아 함께 있었다"며 "결혼식 때 눈물 한 방울 안 흘린 저를 (사진을 보고) 뒤늦게 눈물짓게 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나가던 예비 신부 폭풍 오열", "아빠가 만들어준 부케 처음 본다", "금수저보다 꽃수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부케"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자신의 사연이 화제가 되자 다시 글을 올려 "아버지가 가족 사랑 하나는 지극하셨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보내주신 축하와 응원, 감사하다. 제가 더 잘하겠다. 부모님의 소소한 일상에 큰 활력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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