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뚜렷’…KDI, 내년 韓 경제성장률 1.8% 전망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1.11 16:00  수정 2025.11.11 16:00

KDI, ‘경제전망-2025년 하반기’ 발간

3분기 GDP, 전기대비 1.2%↑

“韓 경제 소비 중심 개선 흐름”

경기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26년 한국 경제가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국내 경제는 수출이 둔화하겠으나, 내수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KDI는 11일 ‘경제전망-2025년 하반기’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 성장세가 확대되며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소비와 수출이 개선되면서 전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분기(0.6%)보다 높은 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경기 호조…수출, 완만한 증가세 유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내수는 건설투자가 위축돼 있으나, 소비가 개선되면서 부진이 완화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미약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 수요가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올해(2.5%)에 이어 2.0%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와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올해(1.3%)보다 높은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소비(2.9%)도 높은 증가세(2.6%)를 보이며 경기 개선에 기여하는 모습이다.


물가상승세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취업자 수는 정부 일자리 사업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는 올해(17만명)보다 축소된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은 반도체경기 호조에 따라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다만,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파급되면서 올해(4.1%)보다 낮은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인상으로 미국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중국 수출도 현지 내수 부진으로 감소했으나, 대만 등 아시아로의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끌어올렸다.


주요국 수출 전기대비를 보면 중국 -2.5%→-1.8%, 미국 -5.3%→3.9%, 대만 44.3%→47.7% 등이다.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 추세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뉴시스

수출 증가세와 교역조건 개선세가 유지되면서 경상수지는 대규모 흑자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올해 1170억 달러에 이어 내년에도 1030억 달러 내외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외 여건을 보면, 글로벌 반도체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통상 갈등 영향으로 세계경제 성장세의 완만한 둔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DI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 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향후 경기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거시정책 기조도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확장적 정책기조를 정상화해 큰 폭의 재정적자 흐름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가재정운용계획(2025~2029년)에 따르면 향후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매년 GDP 대비 4%를 상회하고, 국가채무비율도 빠르게 상승(연평균 2.2%p)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화정책 현재 기조 유지…금융시스템 안정된 모습”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뉴시스

경기 부진 완화와 물가 안정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현재와 유사한 통화정책 기조가 요구됐다.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상화에서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편성됐음을 감안하면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통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무역 갈등과 미국과의 투자협정 체결에 따른 자금조달 불확실성 등으로 환율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주요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KDI 관계자는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통상협정 세부사항, 미국 내 법적 이슈 등에 따라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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