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젖소 씨수소 유전체 유전능력 첫 공개…정확한 교배 계획 지원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1.11 11:00  수정 2025.11.11 11:00

1417두 정보 제공·29개 형질별 평가 반영

유용·질병 유전자 포함해 농가 선택 폭 확대

농촌진흥청은 젖소 농가가 개량 목표에 맞는 암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국내 젖소 씨수소의 유전체 기반 유전능력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젖소 농가가 개량 목표에 맞는 암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국내 젖소 씨수소의 유전체 기반 유전능력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젖소 국가단위 유전체 유전능력평가 체계가 확립된 이후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농가가 개량 목표에 맞는 씨수소를 선택하고 교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씨수소 유전능력 정보는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의 안내 책자를 통해 제공돼 왔으나, 대부분 혈통 기반 평가 자료였다. 앞으로는 유전체 정보를 반영한 평가로 전환돼 보다 정확하고 실질적인 씨수소 선택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제공되는 씨수소는 2000년 이후 출생한 개체 중 조상을 3세대 이상 확인할 수 있고, 형질별 유전능력평가 신뢰도가 50% 이상인 1417두가 대상이다.


제공 항목은 ▲개체정보 ▲혈통분석 ▲형질별 유전능력 ▲유전자 정보 등 4가지다. 개체정보에는 등록번호, 생년월일, 씨수소 단축명, 국가, 정액 코드, 유전체 분석 결과가 포함된다. 혈통분석은 아비·어미 정보를 기반으로 완전 세대 수, 평균 세대 수, 최대 추적 세대 수를 함께 제시한다.


유전능력 정보는 유량, 유지방량, 유단백량, 체세포 수 등 생산성과 체형을 포함한 29개 형질에 대해 개체별 유전능력과 순위, 신뢰도를 제공한다.


유전자 정보에는 유용 유전자 1종(베타카제인)과 질병 유전자 7종이 포함된다. A2 우유 생산을 계획한 농가는 베타카제인 유전자가 A2A2형으로 표기된 씨수소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질병 유전자 정보는 교배 전 열성질환 발생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씨수소와 암소가 모두 보인자일 경우 약 25% 확률로 질병 송아지가 태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내 씨수소뿐 아니라 수입 씨수소의 유전체 유전능력 정보 제공을 위해 정액 수입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씨수소 유전체 유전능력 정보는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www.nias.go.kr→축산소식→공지사항)에서

엑셀 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정렬·검색 기능을 활용해 교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 참여 중인 농가는 암소의 유전체 유전능력 정보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해당 정보는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또는 한국종축개량협회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박병호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장은 “유전체 기반 씨수소 정보를 활용하면 농가가 목표로 하는 형질의 암송아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제공 사업도 추진할 예정인 만큼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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