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도 축의금 뜯어 먹는 정도로 떨어지다니….
과방위원장 사퇴 아니라 국회의원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문재인 정권에 추미애, 이재명 정권에 최민희
이 대통령-민주당, 정권 명운 걸렸으니 빨리 정리하라
지난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2025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민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게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 의원 최민희(64, 서울, 이화여대)의 딸 축의금 뜯어내기 행각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질이 바닥을 지나 지하 저 깊숙이 떨어진, 참담한 현실을 보여 준다.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 중에서도 상임위원장 감투를 쓴 이가 너무 탐욕스럽고 뻔뻔스럽다. 이 사람 처리에 이재명 정권의 명운이 걸려 있다. 그녀 사태를 조국 사태라 생각하고 결단해야 한다.
최민희 문제는 돈 문제다. 폭발력이 가장 큰 역린(逆鱗, 임금의 노여움) 중에 역린이다. 그것도 배임(背任) 같은 어려운 게 아닌 뇌물 범죄다.
그녀의 축의금 강제 징수가 뇌물 수수라는 건 이미 모든 증거들이 공개돼 있다. 청첩장(신용카드 결제 계좌 링크) 수신자들이 국회 국정감사 피감 기관들이고 축의금 제공-수령 액수가 100만원짜리가 즐비하다.
가족, 친구 등 특별한 관계에서만 줄 수 있는 액수다. 피감 기관들이 왜 이런 돈을 봉투에 넣었겠나? 뒤늦게 문제가 돼 돌려준 걸로 죄가 없어지지도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작년에 이미 결혼식을 올리고도 올해 정권을 잡은 뒤 첫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에서, 굳이 또 치렀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낯이 두꺼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갖다 붙일 말이 없을, 의도가 다분한 수금 목적 기획 행사다.
그녀의 딸 정모 씨가 아니라고 반박은 했다. 본인이 SNS에 올린 사진 등 증거들은 뭐라 말 못 하고 “맹세코”라는 말로 해명을 시도했다.
그 엄마가 한 해명 주장이 또 가관이다. 여고생도 아니고, 어려운 용어(양자역학) 쓰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 유치 무쌍한 수법이다.
국민 우롱도 이런 우롱이 없다. 양자역학 공부했다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럼 국회 사랑재 대관은 왜 그녀 이름으로 돼 있는고?
항공우주연구원,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피감 기관들 이름과 축의금 액수를 보좌진이 전화로 보고한 내용이 찍혀 보도되자 최민희는 난감했다. 돌려주라는 지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둘러댔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언석(62, 김천, 서울대-뉴욕주립대)이 그 아픈 곳을 찔렀다.
그러자 다급한 최민희가 ‘노무현 정신’을 들먹였다. 같은 진영의 대표적 신문 한겨레가 사설로 그녀를 나무랐다.
“진영 논리로 자신을 지켜달라는 호소처럼 비쳤다. ‘노무현 정신’을 욕보이는 일이다. 일련의 인식과 태도에 비춰볼 때 위원장 직무 수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노무현의 사위인 민주당 의원 곽상언(53, 서울, 서울대)도 “약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니다”라고 때렸다. 최민희는 결국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다. 결국은 시민의 힘, 깨시민으로서 우리가 똑독한 조절T세포의 역할을 하자”라고 썼던 횡설수설 글을 내렸다.
문재인 정권에 추미애(67, 대구, 한양대)가 있었다면 이재명 정권에 최민희가 등장했다. 두 여성, 정권의 주구(走狗)는 법무부 장관과 국회 과방위원장으로서 대통령 외 모든 사람들을 자기 아래로 보는 무소불위 행태와 폭언으로 권력을 즐겼고 즐긴다.
최민희는 비명계를 겨냥해 “움직이면 죽일 것”이라고 했다. 국감에 불려 나온 MBC 보도본부장에게는 퇴장을 명했다. 이 매체가 지나치게 친 이재명-친 민주당 보도를 하는 곳이란 건 천하가 아는 사실인데, 친 국민의힘 편향 방송을 했다면서 그런 칼을 휘둘렀다. 본인에게 불리한 방송을 했대서 한 화풀이다.
이쯤 되면 최민희는 보따리를 싸야 한다. 국회에 더 오래 머물 자격이 없다. 세상이 다 아는 자기편 방송에 사적인 복수를 하고 자리를 이용해 금품을 챙긴 사람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스스로 안 나가면 끌어내려야 한다.
계엄 사태와 대선 이후 흔히들 비교하는 말이 “윤석열은 우둔하고 이재명은 영리하다”라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극히 답답했다. 사소한 이슈가 눈덩이로 불어나도록 뭉개는 특기로 문제를 키웠다.
반면 대통령 이재명은? 국민보다 반보 앞서 나간다. 눈치가 빠르다. 위선과 무능을 이 기막힌 눈치 감각으로 가리면서 점수를 제때 잘 딴다. 대통령실과 정부, 민주당 몇몇 인물들만 보고 한심해하면 당한다.
그 한심한 우두머리들 밑에, 또는 옆에, 명석하고 유연한 해법을 제시하는 인재들이 있다. 이들이 이제 나설 때다.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활약이다. 무슨 재가? 최민희를 국회에서 내보내는, 그 결단을 오케이 하는 재가다.
최민희의 재탕 결혼식 앵벌이 기획은 과방위원장 사퇴 같은 걸로는 분노한 국민의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처벌이다. 그녀는 금배지를 반납하고 수사를 받아야 하는 죄를 저질렀다. 죗값은 마땅히 받게 해야 진보 정권 아닌가?
국회의원 사퇴는 물론이고 과방위원장 사퇴도 없다고, 한 번 밀리면 계속 밀린다는 한국 정치 손자병법 부여잡고 버티면 망한다. 윤석열이 그렇게 해서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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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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