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 뚫은 LG엔솔, ESS로 2분기 연속 흑자 달성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0.30 14:02  수정 2025.10.30 14:03

2분기 연속 AMPC 제외 흑자…ESS 수주 120GWh 돌파로 실적 방어

“美 조지아주 구금 사태 영향 단기적…전 법인 운영 안정화 중”

46시리즈·LFP·LMR 등 제품 다변화로 중장기 수익 구조 강화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세와 비용 효율화 전략을 앞세워 2분기 연속 보조금 제외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북미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따른 단기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ESS 중심의 매출 확장과 46시리즈·리튬인산철(LFP)·리튬망간리치(LMR)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0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액 3655억원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358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전기차 구매보조금 종료로 EV향 파우치형 매출은 감소했지만, ESS 사업의 큰 폭 성장과 소형전지의 견조한 수요가 이를 상쇄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며 “ESS 출하 확대와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이 반영되면서 북미 생산보조금 축소에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LG에너지솔루션
ESS 수주 120GWh 돌파…“단기 호조 아니다”


이번 실적 흐름은 ESS 부문의 고성장세가 주도했다. 북미 시장에서 탈중국 기조와 LFP 배터리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ESS 수주잔고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20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이 단기 호조에 그치지 않고 북미 전력망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다수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주잔고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민수 LG에너지솔루션 ESS 기획관리담당은 “북미 전력망 ESS 시장은 내년에 올해보다 40~5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사는 선제적인 CAPA(생산능력) 구축을 통해 현재 북미에서 LFP 제품을 현지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글로벌 유틸리티사들과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글로벌 톱티어 고객과 신규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며 기존 고객사와도 추가 계약 및 물량 증대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기존 고객들과도 추가적인 계약 및 물량 증대 협의도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도 유의미한 수주 증가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회사는 ESS 전반의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셀 고밀도화와 시스템 효율 향상을 동시에 추진해 에너지 용량은 높이고 단위당 비용은 낮춘 고성능 제품을 개발 중이며,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버테크의 시스템 통합(SI) 역량에 운영·관리 기능을 결합해 전력 수요 예측과 거래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요 사업성과.ⓒ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캡처
파우치·원통·각형 전 라인업 구축…유일 전 폼팩터 배터리社로 도약


ESS가 실적 방어의 핵심 역할을 한 가운데, 전기차용 원통형 46시리즈와 차세대 각형 배터리 개발도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세분화에 맞춰 고성능차에는 하이니켈 NCMA 파우치형과 원통형 46시리즈, 표준형 모델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중저가형에는 LFP 파우치형 제품을 투입하는 구조로 라인업을 완성하고 있다. LFP 각형은 ESS용, LMR은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으로 개발 중이며 두 제품 모두 2027년 말에서 2028년 사이 양산이 목표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NCM, LFP, LMR과 같이 다변화된 케미스트리와 함께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까지 모든 폼팩터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 기획관리담당은 46시리즈와 관련해 “오창 공장에서 4분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해 일부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며, 2026년 이후에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셀 관점에서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급속충전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며 “팩 관점에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열확산 방지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연희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담당은 “각형 제품은 고객의 폼팩터 다변화 요구에 맞춰 다수 전략 고객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오창 파일럿 라인에서 샘플 대응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배터리 산업 동향.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캡처
신규 증설 대신 전환·현지화…ESS 중심 효율 경영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기술 다변화 전략과 함께 CAPA 운영의 효율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효율 극대화를 위해 신규 증설보다 기존 설비 전환 중심의 CAPA 운용 전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업 가동(SOP)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가동률 향상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수요 변화에 맞춰 일부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가동률을 유연하게 관리한다.


현재 미시간 공장은 ESS 생산능력을 조기에 안정화했으며, 일부 북미 합작법인(JV) 신규 라인은 가동 속도를 조절하고 ESS 중심으로 전환 생산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에서 연내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고 일부 라인은 ESS용 제품 생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조지아주 구금 사태 등으로 일부 공장 운영 차질이 발생했지만 회사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실 CFO는 “한·미 정부 협의로 이스타·B1 비자 수행 가능한 업무 범위가 명확해졌고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미국 출장을 재개했다”며 “현재 미국 내 전 법인의 오퍼레이션을 안정화하고 있어 내년 이후 생산과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M 북미 공장의 조정 이슈와 관련해서는 현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단기 대응 차원으로, 유급휴직을 검토한 내용을 사전에 정부 기관에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으로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따른 EV향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다만 ESS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매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수익 제품 출하 감소와 조지아 공장 운영 차질로 단기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ESS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북미 시장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26년에는 북미의 친환경 정책 변화로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에서는 LFP와 미드니켈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CEO)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기술 경쟁력과 체질 개선 노력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 성장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사업 추진 전략.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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