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
'재팬 모빌리티쇼 2025'서 iX5 하이드로젠 전시
"수소차 어려움 많아… 선구자로서 규모의 경제 이뤄야"
"기술력은 이미 양산 수준…인프라 확충 기다려야"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 현장에서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이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수소 모터를 어떻게든 시장에서 발전시키려는 각 주체에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충전소 네트워크를 추가해주는 노력은 현대차에 대단히 감사드리는 입장입니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수소차를 위해 오랜 시간 협력한 동맹업체 토요타의 본고장에서, 경쟁 모델인 넥쏘를 전시한 현대차에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수소 승용차를 개발하는 업체가 적은 만큼, 경쟁 관계라도 현대차의 수소 사업 의지가 오히려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플레이어가 많아져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판매량이 받쳐줘야 건강한 경쟁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라트 사장은 "왜 토요타와 우리는 수소에 대해 비전을 같이 하고 있다. 선구자로서 역할을 하고자 하는데, 수소로 향한 길에는 여러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자 한다.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과정에선 볼륨을 통해 비용을 낮춰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토요타가 가진 상용차에 대한 역량도 같이 가져가고자 한다"고 했다.
BMW그룹은 올해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오는 2028년 양산을 앞둔 수소 승용 모델 'iX5 하이드로젠'의 프로토타입을 전시했다. iX5 하이드로젠은 BMW그룹이 토요타자동차와 함께 개발 중인 3세대 연료 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토요타와의 수소 동맹은 기존 토요타로부터 연료전지만 공급받았던 기존 2세대 시스템을 넘어 기술개발과 부품 공급 등 생산 전 과정에서 폭넓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BMW는 2세대 대비 3세대 시스템에서 기존 대비 25% 작아진 크기와 효율성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라트 부사장은 "토요타와 iX5 하이드로젠 3세대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자 한다"며 "3세대에선 소형화가 25% 달성됐으며, 더 강력하고 효율성도 높아졌다. 토요타와 BMW가 전체 시스템에 대해 각사의 전문성을 조합해 공동 개발을 했다"고 했다.
이어 "물론 연료전지는 토요타의 개별 연료전지가 맞지만, 2세대에선 토요타는 연료전지만 제공하고, 개발은 BMW iX5 하이드로젠 데모 모델에 대해 BMW가 전체를 개발했었다"며 "공동개발이 이뤄졌다는 게 3세대에서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 BMW그룹 전시관에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 모델이 전시돼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라트 사장은 BMW iX5 하이드로젠의 기술 수준이 성숙단계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양산 목표 시점까지 2년 이상 남았음에도 기술력은 이미 완성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 iX5 하이드로젠은 그간 20개국 이상에서 테스트를 거쳤으며, 누적 주행거리는 100만km를 넘는다.
라트 부사장은 "우리가 시범 운영으로 알게된 사실은 '젠2' 시스템 기술이 성숙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에 출시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했다.
다만, 양산 시점을 당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글로벌 수소차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라트 부사장은 글로벌 각국 정부가 탄소 중립 관련 지원을 늘리고 있는 만큼,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인프라가 확충될 것으로 봤다.
그는 "수소 모빌리티는 인프라가 필수다. 그런데 현재로선 충전소가 부족해서 2028년이 새로운 수소 모델을 내놓기에 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프라면에서 기술 개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부 규제가 필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럽의 예로, 대체 연료 인프라 규제가 있다. 2030년까지 교통망에서 적어도 200킬로 구간마다 수소 충전소가 2030년까지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수소차 사업에 뛰어든 플레이어가 적고, 상용화된 수소 승용차도 5종이 채 되지 않지만 BMW그룹의 수소 사업 의지는 확고하다. 배터리 원료 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100%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라트 부사장은 "세계적인 소비자 수요가 배터리, 즉 전기차로만 충족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기차는 물론 우수한 기술이지만, 세계적인 전동화 수요와 구도에 100% 커버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소차는 전기차와 더불어 2번째 옵션으로 지대한 역할을 할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BMW에는 트럭사업부가 이제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수소를 적극 추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제로 배출이고 탈탄소다"라며 "그런데 시중에 있고 아무리 앞으로 나아져도 전기차를 통해 100%를 구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전동차의 가치사슬을 볼때도 희귀한 소재를 사용하고, 희귀한 소재가 없을때 제작 불가능하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만 나는 금속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수소와는 완전히 다른 가치사슬로서, 기업으로서의 회복탄력성을 생각할때도 희귀금속에 기대지 않는 수소차를 개발했을 때, 만약에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회복탄력성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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