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이 암'과 밀접한 관련이?...뭐길래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10.28 09:05  수정 2025.10.28 09:05

흰머리가 생기는 과정이 피부암(흑색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지난 28일 일본 도쿄대학교 의학연구소 에미 니시무라 교수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자외선 노출과 유사한 화학 물질로 DNA 손상을 유도하고, 이때 줄기세포(McSC)가 어떤 보이는지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일부 줄기세포는 손상된 세포로 인식돼 정상적인 자가 재생 기능을 멈췄고, 색소세포로 분화한 뒤 기능을 잃고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흰머리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과정이 암 발생을 막기 위한 일종의 세포 방어 반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발암물질에 노출된 일부 세포는 복제 능력을 유지한 채 세포 집단을 더 확장했다. 이 경우 유전적 손상이 축적되면서 암세포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고, 실제로 피부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특히 자외선B(UVB) 등 발암 물질에 노출된 경우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는 대신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사례가 많았다.


니시무라 교수는 "같은 줄기세포 집단이라도 스트레스 종류와 환경에 따라 소멸하거나 증식하는 상반된 운명을 보였다"면서 "흰머리와 피부암은 무관한 현상이 아니라, 줄기세포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서로 다른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Cell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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