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미·중 무역합의 신호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29 20:20  수정 2025.10.29 20:20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AP/뉴시스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구매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부산에서 개최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의제를 사전 이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은 29일 중국 국유 곡물 업체 중량그룹이 미국산 대두 18만t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 농가가 지난달부터 대두 수확에 들어갔지만 최근까지 단 한 건의 구매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미·중 양국은 앞서 지난 25~26일 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여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잠정 합의함에 따라 사전 이행 차원에서 미국산 대두 구매계약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5차 무역협상을 마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대두 및 농산물 구매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의제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중량그룹의 이번 구매는 미·중 정상 간의 무역합의가 공식 체결되기도 전에 이뤄졌다“며 ”현재까지 계약된 물량은 3건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가 “두 세계 최대 경제국이 이번 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합의의 일환”이라며 “양국 간 대두 교역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미국산 대두 수입량을 줄여왔다. 대두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지지기반 이라는 점에서 대두를 무역전쟁 협상 카드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1차 미·중 무역전쟁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 비중은 40%에 달했지만 무역전쟁 이후 대두 수입량은 25%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마저도 2차 무역전쟁이 벌어진 올해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올해 1~7월까지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곤두박질쳤고, 올가을 대두는 최근까지 아예 구매조차 하지 않았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대두 무역에 대해 미국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중국에 대한) 불합리한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미국의 관세부과가 대두 수입 중단의 이유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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