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지난 13일 한문혁-이종호 술자리 사진 제보 받아
23일자로 검찰에 파견해제 요청…27일자로 원대 복귀
한문혁 부장검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술자리 논란이 불거진 한문혁 부장검사를 파견해제했다. 그는 특검팀 합류 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파견근무 중이던 한 부장검사에 대하여는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됐고, 김효진 부부장 검사에 대하여는 검찰인사상의 이유로 지난 23일자로 검찰에 파견해제 요청을 해 27일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 2021년 7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도이치모터스 수사팀 소속 당시 이 전 대표와 술자리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이기도하다.
특검팀은 지난 8월22일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 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한 부장검사와 이 전 대표가 과거 술자리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제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은 2021년 7월 한 부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도이치모터스 수사팀에 부임한 이후에 찍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진은 한 부장검사와 한 부장검사의 지인, 이 전 대표 등 총 5명이 술자리에서 함께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장검사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종호는 도이치모터스 피의자가 아니었고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아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당시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에 이종호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 부장검사는 "당시 경위에 대해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다"며 "2021년 7월경 주말에 아이들 건강문제로 상의하면서 친해진 의사인 지인과 안부전화를 하다가 당일 저녁약속을 잡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약속장소인 식당에 갔더니 지인이 만나던 여성분과 낯선 남성이 있었다"며 "지인이 오후에 업무회의가 있어 만난 분인데 식사에 합석해도 되겠냐고 했고, 간단히 인사한 후 식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인이 집에 가서 간단히 맥주 한잔 더하자고 해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다"며 "지인의 손님 몇 분 더 와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박노수 변호사(59·사법연수원 31기)와 김경호 변호사(58·사법연수원 22기)를 새 특검보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간 특검팀은 개정 특검법에 따라 특검보 2명 증원을 증원키로 하고 후보자를 물색해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