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이 남긴 선물' 비인두암 김우빈 VS 난치병 문태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0.23 07:45  수정 2025.10.23 10:23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병이 찾아온다면 대부분은 절망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 절망이 새로운 길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배우 김우빈은 병을 통해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고, 가수 문태준에게는 평소 좋아하던 노래가 가진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며 직업이 된 순간이었다. 아픔은 그들을 절망에 빠지게도 했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냈다.



"하늘이 준 휴가라고 생각한다"

ⓒ요정재형 영상 갈무리

김우빈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던 2017년, 차기작 투입을 앞두고 돌연 비인두암 진단을 받게 됐다. 당시 그의 상태는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투병 당시 겪었던 통증에 대해서도 "너무 레벨이 달라서 사실 기억이 안 난다"고 회상할 정도로 극심했다.


그럼에도 그는 특유의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았다. 신동엽의 개인채널에 출연한 김우빈은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이건 기회다' 싶었다"면서 "치료하면서 데뷔 후 10년간 못 쉬고 바쁘게 지냈으니 날 되돌아보고 좋은 시간을 가지라고 한 게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정재형 개인채널에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 남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깨달았다"며 "익숙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이 시기에 나에게 하늘이 너무 좋은 큰 선물을 주시는구나'라고 느꼈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고 좋다"며 투병으로 한층 성장한 내면을 드러냈다.


"투병하던 날 위해 희생해준 부모님 위해 나왔다"

ⓒ문태준 SNS·TV조선 방송 갈무리

훤칠한 키와 배우 하석진을 닮은 훈훈한 비주얼로 주목을 받았던 가수 문태준은 지난해 TV조선 '미스터트롯3'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무대 뒤에는 아무도 몰랐던 고통이 있었다.


당시 문태준은 "사실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자가면역 난치병을 앓고 있다"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다리를 절고 심할 때는 침대에만 누워있는 생활을 했다. 다행히 나에게 맞는 주사가 있는데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고 고백했다.


통증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음에도 그를 일으킨 것은 '효(孝)'였다.


채널A '행복한 아침'에 출연한 문태준은 "가족의 소중함도 더 크게 깨달았다"면서 "제가 일을 할 수 없어 당시 은퇴하셨던 부모님께서 일용직을 하면서까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주사를 맞게 해주시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하신 거다"라고 말했다.


그가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게 된 것도 아버지 덕분이었다. 문태준은 "아버지가 제가 누워만 있는 게 안쓰러우셔서 한 번 도전해 보라고 권유해 주셨다"며 "그저 듣기 좋아하고 부르기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제 인생을 바꿔 주신 것"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병으로 인해 몸과 평범한 일상은 무너졌지만 마음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문태준에게 투병의 시간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노래의 의미를 일깨워 준 '하늘이 준 또 다른 선물'"이었다.


ⓒAM엔터테인먼트·네이버 갈무리

투병이 남긴 선물


두 사람의 병은 전혀 다르지만, 그들이 병을 대하는 태도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병은 그들의 삶을 잠시 멈추게 했지만 동시에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했다. 오히려 그 시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더 깊게, 마음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결국 '투병이 남긴 선물'은 아픔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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