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독도 암초 등에서 발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독도 주변 해역 중형저서동물의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독도 해역에서 요각류 신종 2종을 발견, 국제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요각류는 게나 새우와 같은 갑각강(절지동물문)의 한 분류군이다. 바다는 물론, 이끼 틈 등 물이 있는 거의 모든 환경에 분포한다.
개체 수가 많아 어류의 주요 먹이원(동물성 플랑크톤)으로 활용된다. ‘노를 젓는 다리가 있다(요각)’라는 이름처럼 헤엄치기에 적합한 형태 다리를 가진다.
몸길이는 보통 1~4mm로 매우 작아 현미경을 통해서만 관찰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는 6개 목에 걸쳐 1200여 종의 요각류가 보고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달 초 독도 주변 암초와 모래 퇴적물에서 이번 신종 2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이들 신종은 절지동물의 한 종류인 갈고리노벌레목(Harpacticoida)에 속한다. 이 가운데 한 종은 기존 분류체계에 새로운 ‘과(new family)’로 국제 학계에 제안할 수 있는 신분류군이다.
나머지 한 종도 동일목에 장군여왕노벌레과(Thalestridae) 내에서 새로운 ‘속(new genus)’으로 제안될 만큼 형태적 특징이 뚜렷한 신종으로 확인됐다.
이들 신종은 독도의 특이한 퇴적물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생태적 특징을 보인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고립된 화산섬인 독도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요각류 신분류군 신종이 발견되는 것은 우리나라 생물의 기원과 분포를 밝히는 섬생물지리학 연구 기초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신종 2종의 연구 결과를 정리해 국제 학술지에 내년 상반기 안으로 투고할 예정이다. 정식 게재를 통해 해당 신종의 ‘신과·신속’ 제안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김종국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이번 신종 발견은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특정도서 1호인 독도의 생물다양성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가생물주권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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