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조기우승 이끈 포옛 “시즌 초 목표 아니었다…원하는 경기력 아냐”

상암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0.22 12:33  수정 2025.10.22 16:54

지난 시즌 K리그1 10위서 한 시즌 만에 우승 이끌어

부임 첫 해 우승 이루며 목표 수정 불가피, 경기력 향상 욕심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 감독에게 만족은 없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10위로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을 한 시즌 만에 정상에 오른 팀으로 탈바꿈 시켰지만 더 나은 미래를 다짐했다.


포옛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서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시즌 초부터 우승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시즌 중반 흐름을 타면서 우승이 목표가 됐다. 성과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리그 마지막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를 2-0으로 물리치고 올 시즌 남은 파이널A(1~6위) 5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1위를 확정했다.


통산 10번째(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 2025) 챔피언에 오른 전북은 지난 3년간 라이벌 울산 HD에 내줬던 정상 자리를 되찾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0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K리그2 서울 이랜드와의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했지만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이에 전북은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등을 이끌었던 우루과이 출신 명장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명가 재건'에 나섰고, 한 시즌 만에 조기 우승을 차지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포옛 감독은 “우승은 이루기 어려운 목표였다. 내가 전북 감독이 되고 첫 두 달 동안 느꼈던 감정은 이 팀이 정말 지난 시즌 많이 힘들었다는 것이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전술적으로나, 공격과 수비 방식은 시간이 걸려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부분이지만 기존에 몰랐던 선수들의 정신적 부분을 바꿔나가는 게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순간이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목표를 이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전북을 최정상으로 올려놨지만 포옛 감독은 아직까지 자신이 원하는 경기력에는 못 미친다고 팀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우승을 확정해서 지금부터 구단과도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즌 초 목표가 우승이 아니었는데 우승을 해서 목표를 수정해 나가야 한다”며 “경기력을 좀 더 향상시키고 있다. 아직까진 내가 원하는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감독들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는 성적이 부진하면 선수들을 좀 바꾸면서 변화를 주는데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다보니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변화를 주며 바꿔나갈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남은 파이널라운드에 대해서는 “우승 확정 후 선수들이 난입해 물을 뿌려 옷을 갈아입은 적도 있었다. 날 많이 괴롭힌 선수들은 많이 뛰어야 할 것”이라며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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