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2580억원 투입된 국내 최대 석유화학 복합단지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
TC2C·스팀 크래커 등 첨단 공정 도입으로 에틸렌 180만t 등 기초유분 생산
울산·온산 산단과 장기공급 협의 막바지…원료 수입 대체·산단 경쟁력 강화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 왼쪽)원유를 정제해서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TC2C, 높이118m의 에틸렌 분리타워, 연간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복합단지 건설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의 EPC(설계, 구매, 건설) 전체 공정률이 85%를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이 투자되는 이 프로젝트는 내년 6월 기계적 완공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에서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10년 동안 14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 & ODC) 건설에 5조원을 투입해 2018년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정유사업과 수직 통합에 기반한 석유화학의 확장으로 ‘정유에서 화학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바통을 이은 2단계 샤힌 프로젝트는 기초소재 산업의 성장에 대비해 석유화학 비중을 2배로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 및 부산물을 석유화학 원료로 직결시키는 최신 기술인 ‘TC2C’ 공정과 최대 수준의 스팀 크래커(에틸렌 생산능력 연 180만t)를 비롯한 고효율 설비를 포함하고 있다. TC2C는 원유 등의 원료를 전통적인 방식 대비 간소한 분리 및 촉매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이 기존 설비보다 3~4배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되면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이중 에틸렌은 대부분 폴리머 공장에 원료로 투입돼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t, HDPE 44만t)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잔여 에틸렌 및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기초유분은 주로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들에게 배관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에쓰오일과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석유화학 기업 간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위한 장기협약이 협의 막바지 단계다. 신규 배관망 등 물류 관련 인프라 구축 공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규 시설은 공정 단순화, 에너지 효율 극대화,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 탁월해 당사의 정유-석유화학 수직 계열화 체제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키게 된다”며 “이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는 지역의 다운스트림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일 경우 기초유분의 수입이 필요한 구조”라며 “샤힌프로젝트로부터 생산된 원료를 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입물량을 대체함으로써 다운스트림 생산업체들의 적시 원료 조달과 물류비 절감을 가능케 하고 장기적으로 산단의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와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단 내 신규 다운스트림 및 물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장기적 산업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며 “향후 기초유분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전방산업 및 물류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