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선서 중도 성향 후보 당선…20년 좌파 정권 종식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0.20 15:44  수정 2025.10.20 18:09

"좌파 정권, 외환정책 실패 등으로 달러 부족 사태 유발"

1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로드리고 파스(58) 기독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남미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20년 만에 좌파 성향 정당이 패배하고 중도 우파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58) 기독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볼리비아 매체 엘데베르에 따르면 볼리미아 최고선거재판소는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54.5%의 득표율로 파스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와 맞선 극우 성향의 호르헤 키로가 자유민주당 대선 후보는 득표율 45.5%에 그쳤다.


앞서 8월 치러진 1차 투표에서 파스 당선인은 36.0%, 키로가 후보는 26.7%를 득표해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2005년 이후 장기 집권해온 좌파 성향인 사회주의운동당의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 대선 후보는 3.2% 득표율을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다.


이 매체는 “지난 20년 동안 좌파 정권이 무리한 국책 사업을 벌였다. 또 외환정책이 실패하면서 달러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며 “최근 보도된 관료들의 부정부패 문제도 심각했다. 이에 볼리비아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스 당선인은 하이메 파스 사모라(86) 볼리비아 전 대통령(1989~1993년)의 아들이자 현 상원 의원이다. 좌파 성향이었던 부친과 달리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며 남부 도시 타리하에서 시장을 맡기도 했다. 타리하 시장 시절엔 좌파 정당의 공약을 행정에 도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번 대선 운동에서 정부 권한을 분산하고 민간 부문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도 현 정부의 복지 정책은 유지한다고 강조했으며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주장했다. 공식 취임일은 다음 달 8일이고 그의 임기는 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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