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출연 ‘냉부해’ 댓글 1만2천개 삭제 논란…구글 “정부 요청 없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0.15 20:16  수정 2025.10.15 20:18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다양한 의견일텐데 삭제”

황성혜 구글코리아 부사장 “가이드라인 규칙 있어”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 내외가 국정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틀 뒤였던 지난달 28일 녹화된 JTBC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모습. ⓒJTBC 방송 화면

구글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유튜브 콘텐츠에서 댓글이 대거 삭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정부의 삭제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황성혜 구글코리아 대외협력정책 부사장은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방송·미디어·통신 분야 국정감사에서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콘텐츠 댓글 1만2000개 넘게 왜 삭제됐나’라는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최 의원은 “구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보면 고위공무원 또는 지도자와 관련된 토론에 대해서는 정책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면서 “대통령 부부가 그런 프로그램에 나온 것에 대해 국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을 텐데 삭제됐다”고 언급했다.


최근 일부 누리꾼은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행정 시스템이 마비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황 부사장은 “콘텐츠 댓글에 대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라는 규칙이 있어서 위배됐을 때 삭제되는 것으로 안다. 스팸이나 반복적인 댓글, 폭력적인 언어 같은 부분이 삭제되고 굉장히 많은 건수는 자동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널을 관리하는 쪽에도 콘텐츠를 관리하는 권한을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 부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틀 후인 지난달 28일 ‘냉부해’ 방송 녹화에 참여했고, 해당 촬영분은 지난 6일 방영됐다. 시청률은 약 9%로 ‘냉부해’ 방송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행정 시스템이 마비되고 담당 공무원 1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것에 대해 야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당시 ‘냉부해’ 유튜브 영상에도 비판 댓글들이 달린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댓글 삭제하다가 포기했나’, ‘그냥 이럴 거면 댓글 창을 닫아라’ 등의 반응이 잇따르며 댓글 삭제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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