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종합 컨벤션 개막
컨퍼런스·특별관 운영으로 바이오 핵심 기술 소개
삼바로직스 생산력 강조, 삼바에피스는 이색 체험존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체감하시길 바랍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 개막식에 참석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회의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행사장은 개막 첫날부터 업계의 동향을 확인하려는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활발한 분위기 속에서 BIX 2025 주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곳곳에서 비즈니스 미팅과 기술 상담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는 매년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종합 컨벤션이다. 지난 9월 시작된 얼리버드 등록부터 수많은 신청이 이어지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BIX 방문객은 지난해 약 1만700명에서 올해 1만2000명으로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아시아 대표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재팬’ 방문객이 1만8000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BIX 또한 세계적 행사에 근접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BIX는 단순히 트렌드를 소개하는 행사를 넘어 글로벌 협력과 투자, 기술 이전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행사는 이러한 산업적 교류를 기반으로 아시아 바이오 산업의 협력과 도약을 가속화하는 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코엑스에서 ▲전시 ▲컨퍼런스 ▲파트너링 ▲부대 행사 등 총 4개의 핵심 프로그램 운영한다. C홀에 조성된 메인 전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스티젠바이오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후지필름 ▲론자 등 글로벌 기업도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BIX 2025 전시는 15개국 300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50여개 부스로 꾸려진다. 올해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스마트랩 & 혁신 생산 ▲글로벌 바이오 허브 ▲임상 개발 혁신 등의 특별관이 운영돼 산업별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이날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를 끈 곳은 직접 참여 가능한 ‘체험 부스’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야를 직접 체험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전시장 방문객들은 특수 제작된 안경을 쓰고 흐릿하고 왜곡된 시야를 경험하며 질병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황반변성 체험을 기다리던 제약사 연구원 박모(33)씨는 “신약 개발 분야에 있지만, 환자의 시각을 직접 체험해보니 느낌이 새롭다”며 “기술 전시 뿐만 아니라 이런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져 좋다”고 말했다.
올해 BIX 행사에서 기업들은 저마다의 핵심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2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월 그래픽을 통해 2032년까지 확보할 132만4000ℓ 초격차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공개한 신규 CMO 브랜드 ‘엑설런스’와 ‘삼성 오가노이드’ 기술을 중심으로 CRO부터 CMO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서비스 역량을 강조하며 참관객들의 질문에 답했다.
바로 뒤편에 부스를 꾸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술 소개를 넘어 미래를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창립 13년 만에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 기존 11개 시밀러에 더해 8종 이상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ADC 등 신성장 동력 창출과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MO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수주 경쟁도 뜨거웠다. 3년 연속 BIX에 참가한 에스티젠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FDA 유럽 EMA 실사를 동시 통과한 품질 경쟁력을 내세웠다. 부스 내 별도 미팅 공간을 마련한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PFS 충전 설비 도입 등으로 생산 능력을 늘려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 부스에서는 기술력은 물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제작한 캐릭터 인형이나 굿즈를 나눠주며 잠재적 파트너와 미래 인재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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