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보단 기념품 된 텀블러
스타벅스, 판매 제품 5.3%만 사용
정부 기념품도 42만 개 달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연말까지 과도하게 남용되는 텀블러(휴대용 물병) 문제를 포함한 탈플라스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김소희 의원은 “스타벅스에서 친환경이란 이름으로 매번 새로운 텀블러를 출시 하는데 모 연예인은 집에 300개를 모아두고 이런걸 자랑하고 이런다”며 “이렇게 되면 텀블러가 친환경 제품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텀블러를 만들었으면 사용해야 친환경 제품인데, 스타벅스 회원가입 수 대비 몇 %나 썼는지 보니 5.2%밖에 안 썼다”며 “그러면 환경부(기후부)가 텀블러를 더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부 기관에서 기념품으로 제작하는 텀블러도 과잉 생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친환경 기념품으로 전 부처에서 만든 텀블러만 42만 개에 달한다.
김 의원은 “텀블러가 ‘예쁜 쓰레기’가 돼 가고 있다”며 “최근 2~3년 동안 만든 텀블러가 1000만 개에 달하고, 약 103억 5604만 CO2를 배출했다”고 덧붙이면서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등 플라스틱 감량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에 김성환 장관은 “올해 연말까지 (텀블러 문제를 포함한) 탈플라스틱 종합대책을 만들어서 위원님 취지가 실제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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