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양평군 공무원 수사 강압적 분위기 아니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0.10 23:37  수정 2025.10.10 23:39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고 관련 자료 내 해명

야권 중심 '강압수사' 의혹 제기에 입장 표명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양평군 공무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강압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강압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특검팀 입장을 전한 것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언론에 공보자료를 내고 "고인에 대한 조사는 특검이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양평군 양평읍에 있는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5급) 공무원 A씨가 숨져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동료들은 혼자 사는 A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집으로 직접 찾아갔다가 숨진 A씨를 발견했다.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


유족들은 A씨가 생전에 민중기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 유족 진술,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할 때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A씨가 남긴 진술서를 공개하며 특검팀의 강압 수사에 의해 공무원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질타했다. 공개된 진술서에서 A씨는 "계속되는 회유와 강압에 지치고 힘들다가, 강압적인 수사관의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고 썼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평범한 국민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성토했다.


특검 수사를 받고 스스로 유명을 달리한 양평군 공무원 A씨의 자필 메모

특검팀은 지난 2일 양평 공흥개발지구 특혜의혹 사건과 관련해 개발부담금 담당부서 팀장이었던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오후 8시50경 A씨 동의를 얻어 조사를 계속해 10시40분경 조사를 종료했다. A씨는 11시10분경 조서 열람을 시작해 정오를 넘긴 12시52분경 열람을 마쳤다.


특검팀은 오후 12시부터 1시40분까지 점심시간, 오후 7시30분부터 8시30까지 저녁시간 2회에 걸쳐 식사시간을 부여했다. 조사 중에도 A씨 요청으로 오후 3시30부터 20분간 휴식, 오후 5시35부터 5시57분까지 22분간 휴식, 오후 10시54분부터 11시4분까지 10분간 휴식 등 3회에 걸쳐 휴식시간을 보장했다.


특검팀은 A씨 수사와 관련해 "모든 조사를 마친 후 담당 경찰관이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며 "특검은 건물 외부 CCTV에 잡힌 고인의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 정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고인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진행된 적이 없고, 동일한 내용을 조사한 다른 공무원들에 대해선 2회 이상의 조사가 이루어진 반면, 고인에 대한 조사는 1회 진행됐고, 추가 소환조사도 예정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포되고 있는 서면은 고인이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시 한번 삼가 고인에 대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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