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휴가 중 '전산망 마비' 국정자원 찾아 복구인력 격려…화재 14일만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10.10 13:55  수정 2025.10.10 13:57

장애시스템 수 정정 등 대처 미흡 지적도

'냉장고를 부탁해' 정치권 공방도 지속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전산망 화재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을 찾아 복구 인력을 격려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직후인 10일 당초 계획한 대로 연차를 냈으나, 이번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자원 방문은 지난달 26일 화재가 발생한 이후 14일 만이다.


이날 기준으로 장애가 발생한 행정정보시스템의 복구율은 30.2%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24, 모바일 신분증, 우체국 금융, 인터넷 우체국(우편·택배), 우편 물류, 조달청 나라장터 등은 복구됐지만 작업은 전반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가 화재로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을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하거나,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등 후속 대처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냉부해' 출연 논란이 지속됐던 점도 이번 현장 방문의 배경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냉부해' 출연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는 K-푸드 홍보라는 목적에 부합했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초유의 디지털 대란에서 수습 책임을 공무원에만 맡기고 예능 카메라에 앞에 섰다는 점에 대한 십자포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직자가 솔직히 휴가·휴일이 어디 있느냐. 24시간 일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원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공직은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서 "중간에 끼어 있는 샌드위치데이 하루를 더하면 열흘이라고 하는 긴 휴가와 같아진다. 나도 샌드위치데이에는 연차를 내 공식적으로 쉴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도 좀 쉬라. 공식적으로 쉬는 것"이라면서도 "비상대기 업무 같은 것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