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레의 근면성실한 필모그래피 [D:PICK]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0.09 11:01  수정 2025.10.09 11:01

히어로로 활약하는 배우 한석규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만능 알바생’의 면모부터 나이에 꼭 맞는 풋풋한 로맨스로 더하는 다채로운 재미까지, 배우 이레가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 중이다. 아역 시절부터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며 대중들과의 신뢰도 두텁게 쌓은 이레의 행보와도 닮았다.


이레는 전 레전드 협상가, 현 치킨집 사장.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신사장(한석규 분)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는 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치킨집 아르바이트생 이시온 역을 맡아 씩씩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는 만능 아르바이트생의 모습부터 신사장이 정의구현에 나설 땐 든든하게 그를 지원하는 조력자의 면모 등 신사장의 옆에서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극의 한 축을 차지 중이다.


화려한 오토바이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신사장처럼 불의에 당당하게 맞서는 걸크러시 면모로 시원함을 선사하는 등 ‘신사장 프로젝트’만의 유쾌한 재미를 구현하는 데에도 큰 몫을 차지한다.


어릴 적 집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할머니와 어린 동생을 책임지는가 하면, 배달을 하던 중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와도 당차게 대면하는 씩씩한 캐릭터를 당차게 표현, ‘신사장 프로젝트’만의 쾌감을 배가한다. 히어로로 전면에 나서는 한석규만큼 단번에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시크하게 오토바이를 몰며 시선을 사로잡다가도 속 깊게 신사장을 이해하며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하기도 했다.


풋풋한 로맨스도 시온답게 소화 중이다. 필립(배현성 분)에게 다짜고짜 반말을 하며 정강이를 걷어차고, 때로는 솔직한 발언으로 그를 당황케 하지만, 필립이 위험에 처하자 여린 속내를 내비치며 ‘다채로운’ 재미를 느끼게 했다. 작전 수행 도중, 필립의 여자 친구 역할을 하며 그간 숨겨둔 달달함을 뽐내기도 하면서, 이를 연기하는 이레의 ‘다양한’ 면모도 실감케 한다.


2013년 영화 ‘소원’에서 성범죄 피해자의 아픔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기적을 뭉클하게 그려냈던 이레는, 이후에도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초등학생 어린 나이에, ‘소원’의 아픔을 진심으로 연기해 호평을 받았던 만큼, 그의 연기력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뛰어났다. 다만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을 법도 했으나, 이레는 성실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며 자연스럽게 연기 경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엄마의 죽음에 얽힌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아이를 연기한 넷플릭스 ‘지옥’ 시리지는 물론, 마찬가지로 엄마를 잃었지만 새로운 가족을 만나 아픔을 치유하는 고등학생을 연기한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처럼, 아직은 아이와 어른 사이를 오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캐릭터를 깊이 있게 소화하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 자연스럽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옥’의 광기 어린 진희정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밝은 인영도 이질감 없이 소화하며 ‘어떤’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 ‘7년의 밤’, ‘반도’ 등 장르물을 소화하는 무게감도 놓치지 않은 이레였다.


‘신사장 프로젝트’ 속 당차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시온처럼, 이레 또한 성실하고 또 뚝심 있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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