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협상 기대감 낮은 '중국'…"첨단산업 자체 역량 강화할 것"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0.07 11:54  수정 2025.10.07 12:13

미중 갈등 근본 해결책으로 첨단기술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 꾀하는 중국

경주 APEC 계기로 미중 협상 진전?…"중국 기대감은 낮은 편"

20일~23일 4중전회서 향후 5년 경제정책 논의…첨단산업 강조될 듯

"중국 본토 증시 단기 과열된 측면 있어 홍콩 증시 비중 늘려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자료사진). ⓒ신화/뉴시스

지난 3분기 중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모멘텀 등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미중 갈등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무역협상보다는 첨단기술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꾀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정책 수혜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증시는 유동성 랠리가 진행되며 상해종합지수는 3800선을, 홍콩 H지수는 9500선을 각각 돌파했다.


시장에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달 말 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분쟁 완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PEC에 앞서 오는 20~23일 개최되는 4중전회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경제분야 '15차 5개년 계획'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중국은 미중 협상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기술자립 등 자체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PEC 정상회담 등이 언급되며 양국 관세협상에 온기가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중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관세 30%에 대한 협상 기대감은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미중 갈등, 산업구조 재편 관련 돌파구로 첨단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고, 특히 4중전회에서 15차 5개년 계획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기술주에 대한 투심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중국은 핵심기술 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학기술 강화 전략은 중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재편하는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15차 5개년 계획은 중국 증시의 첨단산업 관련 기술주 강세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중국 증시에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도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산업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남성이 턱을 괸 채 졸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 증시가 단기 과열된 측면이 있는 만큼 홍콩 증시 비중을 늘리며 정책 수혜 가능성이 높은 테크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상해지수는 2015년 유동성 버블 붕괴 이후 최고치에 도달해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다"며 "4분기 중국 투자전략으로 '상해 증시 비중 축소, 홍콩 테크주 알파 트레이딩'을 유지한다. 홍콩 증시와 테크주는 정책 수혜,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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