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몰려온다… BYD 신차 늘리고, 샤오펑·지커 '가세'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10.08 09:00  수정 2025.10.08 09:00

한국 건너오는 中 전기차 브랜드들

BYD, 아토3·씰 이어 '시라이언7' 출시 임박

中 샤오펑, 지커 등 한국 법인 설립

전기차 경쟁 치열해진다… 업체들 '긴장'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5'에 참가한 샤오펑의 부스에 신형 'P7'과 휴머노이드 로봇, AAM 기체 '에어로트' 등이 전시돼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한국 땅을 밟고 있다. 올 초 중국 전기차 업체 최초로 진출한 BYD에 이어 지커, 샤오펑까지 줄줄이 한국법인을 설립하면서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무섭게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Xpeng)은 지난 6월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샤오펑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업체로, 조만간 한국 사업을 총괄할 최고경영자 등 인력 채용과 딜러사 선정 등 판매를 위한 조직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샤오펑은 출범 10년 만에 BYD, 지커 등과 함께 중국 전기차 '빅5'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플라잉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펴고 있다. 배터리 자체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BYD 등 중국 업체들과 달리 소프트웨어와 AI 기술 중심의 경쟁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지난 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뮌헨 국제모터쇼) 2025'에서는 중형 전기 세단 '넥스트 P7'과 휴머노이드 로봇, AAM 기체 '에어로트'를 전시해 주목받았다.


한국 첫 출시 모델로도 넥스트 P7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넥스트 P7은 자율주행 시스템, OTA 기능, 음성 인식 기반 AI 인터페이스 등 샤오펑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로 알려졌다. 가격대는 중국 현지 기준 약 3800만~5300만원 수준으로, 한국에서는 더욱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할 가능성이 크다.


BYD 씰 ⓒBYD코리아

올 초 국내 시장에 발을 딛은 BYD 역시 빠르게 신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첫 모델 '아토3'를 2월 출시한 이후 지난 7월에는 전기 세단인 '씰'을 내놨고, 이어 올 4분기 중 중형 SUV '시라이언7' 출시도 앞두고 있다.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지난달 기준 BYD의 전국 전시장은 총 22개, 서비스센터는 총 15개에 달한다. 올 연말까지 전국 단위의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30개 전시장과 25개 서비스센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도 올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전 아우디 코리아를 맡았던 한국인 대표를 최근 영입한 이후 고급 세단 중심의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의 경우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만큼, 샤오펑, BYD와 달리 중상위 가격대의 브랜드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지커 모델의 가격대는 모델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지 기준 약 7000만원~1억원대로, '지커 009'와 같은 플래그십 MPV의 경우 1억300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앞다퉈 찾으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덩치를 불리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면 국내 기존 업체들의 자리를 충분히 꿰찰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BYD의 경우 올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총 1947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기아 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신생 업체가 6개월 사이 2000대에 가까운 성적을 올린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시선도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한국 진출은 유럽이나 일본, 동남아와 같은 다른 시장보다 더 어렵다.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운데다 중국산에 대한 인식까지 이겨내야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BYD의 성적은 가성비와 상품경쟁력이 뒷받침되면 한국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리적으로도 차량을 수입하기 좋고, 현재 중국 업체들은 내수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다양하게 공략하며 입지를 넓히는 것이 큰 숙제"라며 "샤오펑과 지커에 이어 다른 중국 업체들이 더 들어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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