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공시이율 0.25%p 인하, 보험사 운용수익 압박
예정이율 조정 불가피 중장기 보험료 상승 전망
저축성보험 환급금 변동 가능성 소비자 부담 우려
보험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평균공시이율이 2년 만에 낮아졌다. 당장은 보험료 변동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시장금리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보험사의 예정이율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중장기적으로 보험료 인상 요인이 누적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저축성보험과 환급형 상품의 경우에는 환급금 규모가 줄어드는 등 소비자 체감 변화도 예상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2026년 적용되는 보험사 평균공시이율을 2.50%로 고시했다. 2024~2025년에 적용된 2.75%보다 0.25%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2023년 이후 2년 만의 인하다.
평균공시이율은 각 보험사가 공시하는 이율을 보험료 적립금 기준으로 가중평균한 값으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성과를 반영하는 ‘후행 지표’다. 이 수치가 내려갔다는 것은 보험사가 자산운용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험사는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이때 예상되는 운용수익률을 미리 책정해 보험료에 반영하는데, 이를 예정이율이라 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질수록 보험료는 올라가는 구조다. 운용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보험료를 더 받아야 향후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평균공시이율은 예정이율을 산출할 때 참고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합리적인 사유 없이 평균공시이율과 지나치게 괴리된 예정이율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한다.
따라서 평균공시이율이 인하되면 보험사는 자연스럽게 예정이율 인하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운용수익률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결국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평균공시이율은 예정이율 산정 시 참고되는 수준이지만, 시장금리와 운용수익률이 함께 떨어질 경우 예정이율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료 변동은 매년 발생하지 않지만, 상품 개정 시점에는 인상 요인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하는 저축성보험과 환급형 상품의 환급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가 적립하는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만기나 중도해지 시점의 환급금이 이전보다 감소하는 구조다.
아울러 업계는 이미 올해 예정이율을 한 차례 조정한 만큼, 내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하락세가 장기화할 경우 예정이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자산운용 환경이 장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보험료 인상 압박은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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