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로 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
실수요자, 자금 여력 축소로 면적 줄여 매수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가 6·27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한 이후 자금 여력이 빠듯한 실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기준 수도권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60㎡ 이하 5억6322만원 ▲60~85㎡ 이하 8억4649만원 ▲85㎡ 초과 14억1313만원으로 나타났다.
85㎡ 초과 아파트는 평균 10억원을 훌쩍 넘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에게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출규제 후 수도권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와 면적이 모두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의 중위 가격은 5억4300만원으로 대책 발표 전 같은 기간(4월 24일~6월 27일) 6억4000만원보다 9700만원 낮아졌다.
중위 면적 역시 줄었다. 대책 이전 83.56㎡였던 중위 면적은 대책 이후 76.15㎡로 7.41㎡ 감소했는데 이는 자금 부담으로 인해 거래 중심이 전통적인 국민 면적에서 그보다 더 작은 면적으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청약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분양한 85㎡ 초과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22.04대 1에 달했으나 6·27 대책 이후인 7월부터 9월 둘째 주까지는 2.7대 1로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85㎡ 이하 중소형 면적대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9.02대 1에서 13.12대 1로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장기화되면 자금 여력이 제한된 실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중소형 면적은 초기 자금 부담이 적고 환금성이 높아 장기 보유를 고려하는 투자 수요도 일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소형 면적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일원 딸기원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22개 동, 1·2단지 총 1096가구 규모로 건설되며 전용 59·84㎡ 63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1개동, 총 93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44~84㎡ 17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도 이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동, 총 1716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조합원과 임대물량 등을 제외한 전용면적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도 이달 인천광역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2BL 일월에 '시티오씨엘 8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6층, 7개동, 전용면적 59~136㎡ 규모로 총 1349가구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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