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몰려온다…유통가, 유커 모시기 '들썩'

이나영기자 (ny4030@dailian.co.kr), 남가희 기자, 임유정 기자

입력 2025.09.29 15:56  수정 2025.09.29 15:58

오늘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면세점부터 백화점·뷰티·호텔 등까지 분주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환전소에서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줄 서 있다.ⓒ뉴시스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관광·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방한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각종 프로모션 및 서비스 지원 등을 확대하며 유커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객한 3이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비자 없이 국내 관광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무비자 입국 조치로 100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국 첫 날 오전 중국인 2700여명을 태운 크루즈(드림호)가 인천항에 입항을 완료했다. 이들은 서울 명동과 경복궁 일대로 이동해 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드림호 탑승객 중 약 1700명을 명동본점과 남산, 명동 등 서울 대표 관광 코스로 유치했다. 내달에도 1만여명 규모의 단체 관광객이 서울, 부산, 제주 롯데면세점 방문을 앞두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드림호 단체 관광객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환영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빨간색의 친환경백에 복(福)을 새긴 포춘백 사은 행사를 실시하고, K-뷰티·패션·주류 팝업존을 마련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업계도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전 점에서 알리·위챗페이와 같이 중화권 고객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에 대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위챗페이와 유니온페이 카드로 결제하면 할인 쿠폰과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현대백화점도 오는 12월까지 국내외 온라인 여행사, 호텔과 협업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등 중화권 고객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 할인 프로모션을 비롯해 K푸드·뷰티 기획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뷰티·패션업계 역시 모객 경쟁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원활한 고객 응대 위해 외국인 많이 찾는 매장 중심으로 연출물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쇼핑 수요가 높은 스킨케어 위주로 상품을 배치하고 있으며 강남, 동대문, 명동, 성수, 홍대 등 서울 시내 핵심 상권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는 있는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 상권 내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어 역량을 보유한 직원도 배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0월 초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내에 설화수 팝업스토어 2곳을 운영할 예정이며, 시내 면세점 역시 단체 관광객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설화수 면세점 매장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다 단체 규모 및 일정 등 파악을 위해 면세 유통사들의 계획을 함께 체크 중이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상품 홍보 및 판매 진행할 복안이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그라운드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쇼핑맵을 보고 있다.ⓒ롯데백화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의 대표 공간인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와 북촌 설화수의 집 매장에서는 자음생 크림을 테마로 매장 인테리어와 구성 변경 중”이라며 “바뀐 테마에 맞게 국·영·중문으로 도슨트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기에 맞춰 중국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리플렛을 제작하고 구매금액 단위 별 혜택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티몰 계정 팔로우 시 5000원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중국 고덕지도에서 스토어 리뷰를 남기는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서울, 부산 등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은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특화 매장에서는 세금 즉시 환급 서비스를 비롯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안내 방송과 안내문을 제공하고, 외국인 고객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10월부터는 매장 내 판촉물도 그래픽을 활용한 형태로 개편해 고객 편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호텔업계는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실상 엔데믹 효과로 외국인 고객이 크게 늘면서 호텔업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 가운데, 하반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문으로 실적 개선이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의 방문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강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실적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4분기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까지 들어올 경우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이 재개되면서 호텔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이미 엔데믹 효과로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유커 효과까지 더해져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까지 강한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규모에 따라 개선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리조트들은 마케팅에 적극 움직이고 있다. 일례로 파라다이스 호텔은 중화권 고객을 대상으로 음악 페스티벌 티켓, 씨메르·원더박스 이용권을 포함한 패키지를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제주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 프로모션으로 식음업장, 스파에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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