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10시간 만에 진화…정부24 등 서비스 장애

국가자원 데이터 훼손 우려에 물 대량 투입 못해

불이 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연합뉴스

지난 26일 밤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약 10시간 만에 초진됐다.

27일 대전시 소방본부와 연합뉴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불이 났으며, 9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꺼졌다.

소방당국은 인원 170여명과 소방차 등 차량 63대를 투입해 오전 6시30분께 큰 불길을 잡고 현재 배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대량의 물을 사용할 경우 국가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이산화탄소 등 가스소화설비를 투입했고, 이로 인해 진화 속도에 한계가 있었다.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배터리를 분리한 뒤 최소한의 물만 사용해 방수작업을 진행했으나,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부에 쌓여 있던 192개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이미 상당 부분 연소됐다.

이번 화재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도중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자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화재로 대전 본원에 입주한 일부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으로,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이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정부24 등 주요 온라인 민원서비스가 장애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