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kt 승리로 트래직넘버 1 소멸
지난 시즌 MVP 김도영 시작으로 줄부상 악령
전년도 통합 우승팀의 이듬해 포스트시즌 탈락은 8번째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가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5위 kt위즈가 SSG 랜더스를 10-1로 제압, KIA의 트래직 넘버 1이 소멸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8위 KIA는 5위 kt의 승리로 격차가 6경기로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KIA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5위 kt가 잔여 3경기를 전패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는 없다.
KIA는 지난 시즌 리그 MVP를 거머쥔 김도영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올 시즌도 절대 1강으로 평가 받았지만 개막전부터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김도영은 지난 3월 22일 NC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올 시즌에만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KIA는 김도영을 시작으로 박찬호, 김선빈, 나성범, 패트릭 위즈덤 등이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초반부터 완전체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다.
투수 쪽에는 핵심 좌완 불펜 곽도규가 왼쪽 팔꿈치 인대 수술로 이미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선발 투수 황동하는 5월 초 교통사고로 인해 엔트리서 말소돼 4개월 가량 재활에 매달렸다. 여기에 좌완 선발 윤영철마저 7월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해 KIA의 부진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부상자가 속출한 KIA는 오선우, 김호령, 한준수, 윤도현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이른 바 ‘잇몸야구’로 버텼다. 마운드에서는 성영탁 등이 분투했다.
7월 초에는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한 때 2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다. 오히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7월 말에는 7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116개의 실책을 범한 KIA는 두산(118개)에 이어 팀 실책 최다 2위에 오를 정도로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이었던 소크라테스 대신 영입한 위즈덤은 홈런 33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랐지만 영양가가 떨어졌고, 타율이 0.234에 그치며 '공갈포'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KIA가 8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또 한 번의 굴욕을 당하게 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단일 시즌이 도입된 1989년 이후 전년도 통합 우승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 문턱도 밟지 못한 것은 이번이 8번째. 8위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1996년 OB(현 두산) 이후 29년 만에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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