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장애인학대 신고가 6000건을 넘어섰다. 신고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가장 많은 학대 행위자가 피해자 곁의 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10명 중 7명이 발달장애인이었고 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가 가장 많았다. 재학대 사례도 5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어 심각성이 부각됐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26일 발표한 ‘2024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학대 신고는 총 6031건으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학대 의심사례는 3,033건(50.3%), 실제 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1449건으로 집계됐다.
학대 행위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보면 지인이 2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5.7%, 아버지 10.4% 순이었다. 장애아동 학대의 경우 부모가 39.6%를 차지해 가정조차 안전지대가 아님을 드러냈다.
피해자 유형을 살펴보면 발달장애인이 71.1%로 집중됐다. 세부적으로 지적장애 64.7%, 자폐성장애 6.4% 순이었다. 피해자의 63.5%는 30대 이하 아동·청소년·청년이었다.
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가 33.6%로 가장 많았다. 정서적 학대 26.5%, 경제적 착취 18.6%가 뒤를 이었다. 노동력 착취 사례 74건 가운데 77%가 지적장애인이었다.
재학대 사례는 189건으로 2020년 49건에서 꾸준히 늘어 5년 만에 약 4배 증가했다. 피해자의 84.7%는 발달장애인이었다.
복지부는 신고와 조사가 늘면서 상담·지원 건수는 줄어든 점을 지적하며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인력 확충과 기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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