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마운드와 작별했다.
커쇼는 20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은퇴 발표 후 최종전에 나선 커쇼는 4.1이닝(91구)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은 커쇼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다.
1회초 라모스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했다. 볼넷과 야수 실책으로 위기에 놓였지만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에도 불안했다. 잇따라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1-1 맞선 3회초에는 플로레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1점을 내줬다.
1-2 뒤진 4회초에는 안타를 하나 맞긴 했지만 베테랑다운 승부 끝에 이닝을 정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데버스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동료들과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지만, 정규시즌만 놓고 말한다면 더 이상 커쇼의 등판은 없다.
최종 등판을 마친 커쇼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선수들과 포옹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과도 포옹하며 눈물을 훔쳤다. 커쇼는 관중들 부름에 그라운드로 나와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흔들며 화답했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2008년 MLB 데뷔 이후 18시즌 동안 다저스 유니폼만 입고 던졌다. 통산 452경기(449선발)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세 차례(2011·2013·2014)나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커쇼는 지난달 MLB 역대 20번째로 3000탈삼진도 찍었다. 다저스 영구결번 및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된다.
비시즌에는 가족과 함께 국외 봉사활동하며 거액을 기부하는 선행으로 귀감이 되면서 MLB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도 받았다.
지난해 부상 탓에 7경기 선발 등판에 그치면서 은퇴설이 불거지자 커쇼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떠나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고, 올해 3점대 평균자책점과 10승 고지를 밟고 명예를 회복했다.
한편, 7경기 연속 무안타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커쇼와의 마지막 맞대결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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