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 명절에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서로 안부를 나누고, 아이들은 모처럼 집안 어른과 또래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하는 분위기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낯가림이 심하고 환경 변화에 예민한 아이에게는 여러 어른과 처음 마주치는 자리가 부담스럽고, 어색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 만으로도 긴장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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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입장에서는 “OO야, 할아버지께 인사해야지”, “요즘 유행하는 노래 있던데? 한번 해봐!”, “애교 눈웃음 보여줘”라는 말을 가볍게 던져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낯설고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수줍음이 많고 사회적 장면에서 쉽게 위축감이나 압박감을 느끼는 아이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 아이가 성격적으로 혹은 발달 시기적으로 낯가림이 심하고, 가족 간의 모임이 처음이거나 몇 번 되지 않았다면, 아이가 보일 수 있는 반응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법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How? 낯가림 많은 아이가 보일 수 있는 모습 & 부모의 대처
① 무표정하거나 몸을 숨기는 모습
어른들이 아이에게 인사를 하러 다가오거나 말을 시킬 때, 아이는 시선을 회피하거나 부모 뒤에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낯선 사람 혹은 친밀하지 않은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기 어려운 기질적 특성 때문이다.
☞ 초반에는 억지로 아이를 끌어내거나 “똑바로 인사드려야지. 이건 예의가 없는 행동이야”라며 다그치기보다는 “아직 낯설지? 조금 기다렸다가 인사해도 돼”라며 심리적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낯가림 때문에 인사를 안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엄마/아빠처럼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하는 거야. 지금은 고개만 숙이거나 엄마/아빠 뒤에서 해도 괜찮아. 헤어질 때는 씩씩하게 같이 해보자”라는 식으로 아이가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는 수준에서 인사하는 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방법을 제안하고 유도하며, 부모가 함께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② 울고 짜증을 내는 모습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으로 지쳐있을 수 있고, 새로운 장소ㆍ많은 사람과 낯선 분위기로 인해 감각 자극이 너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이때 계속 부모에게 매달리며 징징거리거나 이유도 없이 짜증을 부리며 우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울음이 쉽게 그치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 조용한 공간에서 아이를 다독이며 잠깐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책, 장난감을 챙겨간 후, 이를 갖고 놀면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장소와 사람들을 소개하고, 이곳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아이의 적응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③ 말수가 없거나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
“OO이 이제 몇 살이야?”, “요즘 뭐가 재밌어?”라는 식의 질문에도 입을 꾹 닫고 있거나, 들릴락 말락한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처음엔 무뚝뚝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해지고 편해지면 원래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 아이라고 해서, 혹은 집에서는 부모나 친구들과 활발하게 잘 논다고 해서 어디에서나 활발하게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에 따라 낯설어하는 환경도 다르고 적응 시간도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며, 주변 어른들에게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서 그래요. 시간 지나면 잘 놀 거예요”라며 아이의 특성을 대신 설명해 주고 양해와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서 아이가 말도 안하고 뒤로 숨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 또한 민망해지고 아이가 예의 없는 모습을 보이게 될까봐 조급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명절은 가족이 함께하는 따뜻하고 뜻깊은 시간인 만큼, 아이에게도 안전하고 편안하며 즐거운 기억으로 남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담감과 불편감으로 가득 차고 부모에게 다그침을 받은 기억만 있는 명절보다는, 처음엔 낯설고 긴장됐지만, 서서히 적응해 보니 꽤나 괜찮았던 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를 세심히 살피고 도와준다면, ‘명절 포비아(?)’를 극복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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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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