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청탁 의혹' 前 통일교 세계본부장 재판, 17일 시작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5.09.17 08:50  수정 2025.09.17 17:09

'건진법사' 통해 목걸이·샤넬백 등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 혐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 수수한 의혹도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의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수천만원대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첫 재판이 17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심리한다.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윤 전 본부방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4월∼8월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대가로 현금 1억원을 건넨 의혹도 받는다. 김건희 특검팀은 '큰 거 1장 support', '권성동 오찬'이라는 메모가 적힌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 '오늘 드린 것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며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자신이 받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윗선의 결재를 받고 한 일"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행위가 개인적인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권 의원 역시 특검팀의 조사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정치자금은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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