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회원, 학습 역량과 태도 향상·사교육비 경감 도움됐다 응답
수능 응시자 1154명 중 782명 대입 합격…전년 대비 4.9%포인트 높아져
서울런 학습업체, 4년 새 25개로 늘어 학습콘텐츠 선택 폭 넓어져
서울시의 대표 교육복지 정책 '서울런'이 4주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16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에서 전국으로, 우리 모두의 서울런'을 주제로 4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서울런과 협력하는 6개 지방자치단체 대표, 학생과 졸업생, 멘토,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시는 전국런의 여섯 번째 파트너로 경상북도 예천군과 '서울런 플랫폼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다음 달부터 예천 지역 중학생 600명이 서울런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지원 받게 된다.
4주년 기념식에서는 서울런 학생이 직접 자신의 성장기를 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대표 발표자 서문민경 학생은 서울런을 통해 꿈과 희망을 얻은 경험을 공유하며 "서울런은 희망을 주는 내 인생 첫 번째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4주년 기념식도 함께한 이지영 강사를 서울런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우리 모두의 서울런' 비전도 선포했다. 서울시와 6개 협력 지자체를 상징하는 깃발을 실은 7대 드론이 무대로 날아오르는 '전국런 드론 퍼포먼스'와 함께 오세훈 시장, 각 지자체 대표가 깃발을 들어 올리는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온라인 학습과 멘토링을 무상 제공하는 교육복지 사업이다. 사회·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누구나 공정한 학습 기회를 누리게 한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4년간 총 3만6000여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만족도 조사에서 서울런 회원들은 학습 역량과 태도가 크게 향상됐고, 사교육비 경감에도 도움됐다고 응답했다. 수능 응시자의 95%는 '서울런이 입시 준비에 도움 됐다'고, 98%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고 각각 응답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런을 수강한 고3 이상 청소년 중 1154명이 2025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고, 이 가운데 782명이 대학에 합격해 67.8%의 대입 합격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또 종합만족도 조사 점수는 학습 역량(80점)과 학습 태도(84점)가 전년 대비 2점씩 올랐으며 수업 이해도,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연구원이 서울런 효과성을 조사한 결과 '서울런 이용 후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는 52.4%로 전년 대비 10.3%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34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감소 폭이 9만1000원 커지는 효과를 거뒀다.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서울런 멘토단'은 회원들의 학습뿐 아니라 진로 고민 상담, 정서 지지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어 최근 실시한 서울런 참여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멘티들로부터 95%의 만족도를 얻기도 했다.
출범 당시 9개였던 서울런 학습업체는 4년 새 25개로 늘어 학습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교재 지원도 사업 초기 1인당 연 1권에서 1인당 연 20만원, 집중지원반 학생은 최대 연 60만원으로 확대됐다. 올 하반기부터는 비교과 과정에 '패스트캠퍼스'가 추가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진로 역량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실시간 AI 튜터, 1:1 논술 멘토링, 느린 학습자 맞춤형 진단 지원체계 등을 새로 도입하고 다자녀 가구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대상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서울런 출범 5년 차를 맞아 내주 '서울런 3.0'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단순 학습 지원을 넘어 진로 탐색과 심화 체험을 거쳐 취업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제시하고, 미래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 플랫폼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런은 지난 4년 동안 출발선이 달라도 도착선은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증명해 줬다"며 "서울런과 함께 한, 또 앞으로 함께 할 학생들의 인생에 희망의 불빛이 켜지길 기대하며, 서울을 넘어 전국의 학생들이 서울런을 통해 꿈을 찾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이 길을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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