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대위원장 첫 일성…"성비위 피해자들에 깊이 사과"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9.15 11:14  수정 2025.09.15 11:19

15일 첫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재

"당면현안 해결 과정서 당원·국민

신뢰 얻을 것…'깜짝쇼' 안 하겠다"

'2차 가해'에 단호한 조치 입장 밝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당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성비위 논란에 대해 "이제부터 당내에서 피해자 실명 거론을 금지한다"며 "2차 가해는 공동체 회복을 방해하는 행위로 당 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비대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당 첫 비대위회의를 주재해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당이 법률적 절차와 판단에 치중해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 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당 회의실에는 '진심으로 진심을 얻겠습니다'라고 적힌 뒷걸개가 걸렸다.


조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중앙당에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2차 가해 행위자에 대해선)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주문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고 했다.


악의적 보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피해자분들을 악용하고 동시에 당 공격하는 정략적 의도가 보인다"며 "일부 언론과 유튜브의 악의적 보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성비위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당 차원의 실무 기구를 출범시키고, 비대위원들과 함께 논의해 피해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상시 기구 설치도 약속했다. 조 위원장은 "피해자 보호 강화와 예방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겠다"며 "성차별적 의식과 문화를 바꾸는 일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 전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위기을 극복하기 위한 묘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 쇄신 문제, 당의 지지율 등은 지금 당장 언론 앞에서 얘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차근차근 당면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깜짝쇼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창당 때 맨바닥에서 시작했다. 그 마음으로 지금 당의 위기를 극복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한편 혁신당은 전날 조 위원장을 필두로 부위원장 2명, 위원 6명 등 총 9명으로 비대위 구성을 완료했다. 부위원장은 엄규숙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서왕진 당 원내대표가 맡았다.


비대위원으로는 김호범 고문, 이재원 사단법인 이음 대표, 우희종 여산생명재단이사장, 윤솔지 세월호 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 제작자, 정한숙 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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