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최강자 오수민(17, 신성고)에게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은 특별하다.
오수민은 중학생 시절이던 지난 2023년 이효송, 양효진과 함께 제8기 OK 골프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OK 골프 장학생은 연 최대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OK금융그룹이 매년 개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나설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오수민은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사흘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하며 공동 38위로 선전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버디를 무려 9개나 낚는 활약을 펼쳤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생애 첫 홀인원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오수민은 두 번째 출전하는 올 시즌 대회에서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는 12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아도니스CC서 열린 대회 1라운드서 버디 4개(보기 2개)를 낚으며 2언더파 70타로 오후 현재 공동 9위에 올라있다.
조 편성부터 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오수민이다.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방신실을 비롯해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 등 장타자끼리 한 데 묶였다.
1라운드를 마친 오수민은 “오늘 티샷이 아주 좋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페어웨이를 잘 지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편하게 플레이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 방신실과의 같은 조 편성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멀리 치는 장타자들이다. 실제로도 두 번 정도 장타를 보고 놀랐다”며 “플레이 운영 방식이나 트러블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오는지를 유심히 지켜봤다.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평소 골프백을 메는 부친 대신 레슨 프로가 맡았다. 오수민은 “사실 아버지께서 허리가 안 좋으시다. 한 달 전부터 아프셨는데 갤러리도 힘들 것 같아 집에서 쉬고 계신다. 이번 대회는 프로님과 함께 한다”라고 밝힌 뒤 “이곳 아도니스CC에서는 처음 플레이를 해본다. 좁은 페어웨이를 신경 써야하는데 이를 잘 지키니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오수민은 OK 골프 장학생으로서 후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을 소중하게 쓰고 있다. 장학금은 연습 라운드와 연습장 이용에 사용하고 있다. 감사드린다”라고 뜻을 전했다.
한편, 오수민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한다. 규모가 큰 대회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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